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15일 사상 처음으로 외국, 그것도 귀국 열차안에서 8.15 광복절을 맞았으며, 이를 위해 열차안에서 기념연을 열었다고 이타르 타스 통신이 전했다. 통신은 모스크바의 북한 대사관을 인용, 이날 열차에서 열린 기념연에는 그의 러시아 방문을 시종 수행중인 콘스탄틴 풀리콥스키 극동 연방지구 대통령 전권대리인을 비롯한 러시아측 수행원들이 초청됐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역시 이날 김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내, "평양 및 모스크바 정상회담이 북-러간의 다각적인 협력 활성화 및 전통적인 우호. 이해 관계 강화를 위해 강력한 촉진제가 됐으며, 협력 활성화와 우호.이해관계 강화가 두나라 국민의 진실한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것은, 물론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 평화와 안보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가 식민정책의 굴레를 벋어난 기념일을 맞아 우리는 2차 세계대전의 승리와 한반도 통일을 위해 목숨 받친 우리 선열들에게도 경의를 표한다"고말했다. 이 축전은 풀리콥스키 대리인을 통해 김위원장에게 전달됐다. 광복절 기념행사는 15일 모스크바 소재 북한 대사관에서도 거행됐으며 러시아정부 인사와 정치.사회단체 대표, 그리고 2차대전 및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이 초청됐다. 평양에서도 러시아 대사관 대표들과 북한 인민군 대표들이 이날 함께 모란봉에위치한 해방기념비, 평양시내 소련군 묘지를 방문해 헌화했다고 이타르 타스 통신이전했다. 한편 김위원장의 특별열차는 15일 오전 모스크바에서 6천74km 떨어진 치타에 몇분동안 기착해 기관차를 바꿨으며, 오는 17일 러시아에서는 마지막 방문지가 될 하바롭스크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위원장은 하바롭스크에서 `영광의 기념비'에 헌화하는 것을 비롯, 현지 박물관과 아무르강(江)을 둘러보고, 케이블을 생산하는 `아무르카벨' 공장 및 풀리콥스키 대리인의 사무실을 방문할 예정이다. 아무르강 유람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 김위원장은 이후 풀리콥스키 전권 대리인과의 만남을 끝으로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치게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지일우특파원 ciw@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