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존슨(미국)이 제8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110m 허들에서 우승, 통산 3번째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존슨은 10일(한국시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대회 7일째 남자 110m 허들에서 13초04를 기록, 시드니올림픽 우승자 아니에르 가르시아(13초07.쿠바)와 더블리 도리발(13초25.하이티)을 제치고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95년과 97년에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존슨은 부상으로 중간에 기권했던 지난 대회의 아쉬움을 달래며 4년만에 정상에 다시 섰다.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는 드미트리 마르코프(호주)가 역대 2위의 기록인 6m5로알렉산드르 아베르부크(5m85.이스라엘)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마르코프가 넘은 6m5는 은퇴한 `인간새' 세르게이 부브카(6m14.우크라이나)와 지난대회 챔피언 막심 타라소프(6m5.러시아)만이 넘은 높이로 마르코프는 이날 자신의 최고기록을 5㎝ 끌어올렸다. 시드니올림픽 우승자 닉 하이송(미국)도 5m85를 넘었지만 아베르부크에 시기차에서 뒤져 3위에 그쳤다. 지난대회 우승자 모리스 그린(미국)과 아토 볼든(트리니다드 토바고)이 빠진 남자 200m에서는 콘스타디노스 케데리스(그리스)가 20초04의 기록으로 세계선수권까지 제패했다. 크리스토퍼 윌리엄스(자메이카)와 숀 크로포드(미국), 킴 콜린스(세인트 키츠네비스)는 20초20으로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한뒤 사진 판독까지 거쳐 윌리엄스가 은메달을 차지하고 나머지가 공동 3위에 오르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여자 20㎞ 경보에서는 세계기록(1시간24분50초) 보유자 올림피아다 이바노바(러시아)가 1시간27분48초의 기록으로 발렌티나 트시불스카야(1시간28초49.벨로루시)와엘리자베타 페로네(1시간28초56.이탈리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대회 최하위(39위)에 그쳤던 한국의 김미정은 자신의 한국 최고기록(1시간35분22초)보다 8초 늦은 1시간35분30초로 14위에 올라 당초 목표(15위)를 달성하며가능성을 보였다. 또한 김미정은 파울을 엄격하게 적용해 세계 정상권의 중국 선수들이 모두 실격당하는 가운데서도 경기를 노련하게 운영, 아시아 선수로는 가장 빨리 결승선에 들어와 내년 아시안게임 전망을 밝게했다. (에드먼턴=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