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드보라크(체코)가 제8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3회 연속 '철인(Ironman)' 타이틀을 차지했다. 97년과 99년대회 챔피언 드보라크는 8일(한국시간) 캐나다 에드먼턴의 커먼웰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남자 10종경기에서 합계 8천902점을 기록, 시드니올림픽 우승자 에르키 눌(8천815점.에스토니아)과 딘 메이시(8천603점.영국)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따냈다. 10종경기 3연패는 91∼95년 댄 오브라이언(미국)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전반까지 선두 메이시에 1점 뒤졌던 드보라크는 이날 6번째 경기인 110m허들에서 우승, 1천점을 보태며 메이시를 68점차로 추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 5월 사상 처음으로 9천점을 돌파했던 세계기록(9천26점) 보유자 로만 세브를레(체코)는 10위로 부진했다. 시드니올림픽 챔피언 하이케 드렉슬러(독일)가 부상으로 빠진 여자 멀리뛰기에서는 영국 태생의 피오나 메이(이탈리아)가 7m02를 뛰어 타티아나 코토바(7m01.러시아)를 1㎝차로 제치고 6년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메이는 2년전 세비야대회에서 도약시 명백한 파울을 저지르고도 홈어드밴티지를앞세워 금메달을 빼앗아간 니우르카 몬탈보(6m88.스페인)를 눌러 기쁨이 더했다. 당시 국제육상연맹(IAAF)은 비디오 판독에서도 파울로 밝혀졌지만 "심판 실수도경기의 한 부분"이라며 메이의 항의를 묵살해 논란을 일으켰었다. 여자 5,000m 3연패에 도전하는 가브리엘라 스자보(루마니아)는 1,500m에서 결승선을 500m 남기고 스퍼트, 선두로 뛰쳐나온 뒤 역주를 거듭한 끝에 4분0초57로동료 비올레타 스제켈리(4분1초70)를 제치고 우승, 2관왕을 예약했다. 1인자 윌슨 킵케터(덴마크)가 불참한 남자 800m에서는 안드레 부허(스위스)가1분43초70으로 금메달을 땄고 에티오피아가 메달을 휩쓴 여자 10,000m에선 데라르투 툴루가 31분48초81로 올림픽에 이어 정상을 지켰다. 에미 음바케 티암(세네갈)은 여자 400m에서 로레인 펜턴(자메이카)과 숨막힌스퍼트 싸움 끝에 49초86을 기록, 펜턴(49초88)을 0.02초차로 제치고 조국에 세계선수권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에드먼턴=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