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메릴린치의 바닥론에 이어 이번에는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모스턴(CSFB)증권이 부정적인 경기전망을 내놓음으로써 투자자들을 혼돈속으로 빠뜨리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8일 보도했다. 최근들어 반도체업종의 경우 메릴린치의 매수추천 이외에도 리만브러더스는 최대기업인 인텔의 매수를 피하라고 경고했는가 하면 살로몬스미스바니(SSB)는 수주가나아지고 있다고 분석했으며 이제 CSFB는 매수 자제를 권고했다. CSFB는 이날 20개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업체들에 대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하는 한편 "알테라,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등이 최고 35%까지 고평가돼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알테라와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인텔 등의 매출과 수익은 올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반도체붐으로 인해 쌓인 재고에 따른 부작용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PC에서 이동통신장비에 이르기까지 다른 많은 산업에의 의존성때문에 현재 전세계 경제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CSFB는 침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같은 혼란스러운 분석과 전망에 대해 정작 투자자들은 "아무도 반도체경기가 언제 최악의 침체에서 벗어날런지를 알 수 없다는 증거"라고 말하고 있다. CSFB가 내년에도 반도체 수요가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많은 투자자들은 이같은 분석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있는 듯하다. 매트릭스 애셋 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카츠는 "업계가 현재 불황이라는 것을다 알고 있으며 CSFB의 보고서에는 별다른 내용이 없다"며 "올드뉴스(old news)에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이같은 투자자들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7일 뉴욕증시의 관련주들에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 이날 업종지표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에 비해 16.64포인트(2.6%) 하락한 614.91로 장을 마쳤다. CSFB는 올해 반도체 매출이 지난 6월 반도체산업협회(SIA)가 예측한 14%감소의두배에 달하는 30%감소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며 장비수주도 내년 하반기까지는상승세를 나타내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메릴린치는 지난 1일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등급 상향조정을 발표하면서반도체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밝혔으며 살로먼스미스바니의 조너선 조셉 애널리스트도 지난주 반도체 매출이 이달이나 다음달께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이같은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만약 부정적인 전망을 믿고 증시에서 관망을 유지할 경우 통상적으로 수요상승에 앞서는 주가 반등시기를 놓쳐 매수기회를 잡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인텔의 크레그 버렛 CEO를 비롯해 다른 관련업체 간부들이 개학시즌을맞아 수요증가를 예상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뚜렷한 수요증가의 증거가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예측이 거의 불가능해 이같은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매트릭스의 카츠는 "최근 한 반도체업체의 CEO가 자신도 시장회복이 언제 이뤄질지를 알수 없지만 애널리스트들조차 특별히 회복시점을 장담할 만한 실마리가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