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매시장에서 전문가들이 떠나고 있다. 비전문가인 개미군단(일반투자자)이 몰려들어 '묻지마 투자'로 낙찰가를 올려놓아 경매시장의 매력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경매컨설팅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법원 본원을 무대로 활동하던 경매컨설팅업체가 상반기만해도 50여개에 이르렀지만 현재는 20여개만 남아있다. 그나마 개점휴업 상태인 컨설팅 업체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지원 서부지원 남부지원 인근에서 활동하고 있는 경매컨설팅업체수도 절반수준으로 줄었다. 일반투자자들의 경매참여가 늘어나 차익을 올릴 만한 물건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진 데다 검찰이 경매컨설팅업체의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어 이들 업체의 설땅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M컨설팅 관계자는 "지난달 서울지역 아파트 낙찰가격이 감정가의 90%를 넘어섰다"며 "이 정도의 낙찰가율이면 경매시장에서 물건을 찾는 것보다 일반매물을 사는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S컨설팅 관계자도 "상반기만 해도 한달에 10건 정도의 입찰에 참여했지만 최근 들어 시가보다 싸게 살 수 있는 물건이 드물어 한달에 1건 정도 입찰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컨설팅업체들은 개미군단이 입질을 하지 않는 대형상가 빌딩의 입찰에만 참여하는 등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저당권거래 분양대행 등으로 업종을 바꾸는 업체도 눈에 띄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