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산책] 알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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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다는 입추(7일)를 맞고도 잠못 이루게 하는 열대야는 그칠줄 모른다.
엑셀러레이터를 잔뜩 밟는 듯하던 주식시장도 570대 매물벽에 막혀 주춤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자세히 뜯어보면 '잘 익은' 실적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은 식지 않는다.
데이 트레이더의 먹이감도 아닌 실적주가 적지 않은 거래량을 모으며 굳건하게 오름세를 지키고 있다.
반길만한 일이다.
시장의 질이 그만큼 개선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한여름에는 밤을 일부러 까려고 해도 속수무책이지만 한가위가 되면 밤송이가 저절로 벌어져 가느다란 바람에도 쉽게 떨어진다.
알밤을 찾는 노력이 열대야의 시름을 잊게 한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