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신 여성의료인 성마리아(43)씨와 결혼해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파문위협을 받고 있는 엠마뉴엘 밀링고(71)대주교가 6일 저녁 요한 바오로 2세의 하계 휴양지를 찾아가 교황알현을 요청했다고 이탈리아 ANSA통신이 보도했다. 잠비아 수도 루사카 대교구를 맡고 있는 밀링고 대주교가 교황이나 다른 바티칸관리들과 면담했는지 여부는 당장 알려지지 않았으나 ANSA통신은 교황이 체류 중인카스텔 간돌포에 30분 동안 머물렀다고 전했다. 밀링고 대주교는 이전부터 자신이 문선명 목사가 주관한 단체 결혼식에서 성씨와 결혼한 이유 등을 논의하기 위해 교황 알현을 요청했었다. 그는 또한 성씨와의 결혼을 완벽하게 달성하기 위해 자신의 독신서약을 해제해 줄 것을 요청해왔다. 바티칸 당국은 밀링고 대주교에게 이달 20일까지,부인 성씨와 헤어지는 동시에 문 목사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과 관계를 끊고 독신으로 남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할 것과 교황에 대한 복종을 명백하게 밝힐 것을 요구하면서 만약 그렇게하지 않으면 파문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지난5월27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주관으로 뉴욕의 한 호텔에서 거행한 단체 결혼식에서 성씨와 결혼한 밀링고 대주교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과 결별하기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