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위 위성TV 채널인 에코스타 커뮤니케이션은 업계 1위인 디렉TV를 인수하기 위한 조건을 강화해 2차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것이 실현될 경우 위성TV사업 국제화를 위해 지난 11개월간 디렉TV 인수를 추진해온 뉴스코프 소유자인 루퍼트 머독에게 치명타가 된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머독의 디렉TV 인수시 지분을 일부 넘겨받는 조건으로 30억달러 지원을 제의한 것으로알려지고 있다. 에코스타는 지난 5일 디렉TV 소유주인 휴즈 일렉트로닉스를 최고 320억달러에인수할 용의가 있음을 제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휴즈 현 주가에 18%의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다. 에코스타는 특히 휴즈를 소유하고 있는 제너럴 모터스측에 대한현금 지급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스타는 당초 100% 주식교환 조건으로 휴즈 인수를 제의했었다. 제너럴 모터스측은 자동차 사업에 전력 투구하기 위해 휴즈를 매각하는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에코스타의 새 제의에 호감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또조지 W 부시 미 행정부도 에코스타의 디렉TV 인수에 과거 빌 클린턴 행정부에 비해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스타측 제의가 실현될 경우 찰스 에르겐 에코스타 회장겸 최고경영자가 통합회사 지분의 30%를 통제하게 되며 에코스타의 다른 주주들은 4%를 관장하게된다.제너럴 모터스 주주들은 66%의 경영권을 행사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미 반독점 당국이 에코스타의 휴즈 인수를 승인할지 여부에회의적인 태도를 취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의장을 지낸 바 있는 블레어 레빈은 "미국의 1.2위 위성TV가 통합될 경우 시청자들의 선택폭이 좁아진다"면서 미 당국이 이 점을 의식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에코스타와 디렉TV가 통합하면 미국 위성TV 시장의 90%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아몬드 무시 연구원도 "제너럴 모터스가 현금을 절실히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에코스타가 (막대한) 현금을 제시하지 않는 한 실현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르겐 회장은 "미 케이블TV 요금이 미국의 일반적인 인플레율에 비해 2-3배 높은 것이 현실"이라면서 "위성TV가 통합하면 이런 독주를 견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성TV가 전체 케이블TV 시장의 20%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케이블TV 설치가 불가능한 지역에 혜택을 주며 주문 비디오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디렉TV는 현재 1천20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에코스타는 550만명에게 서비스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이 통합할 경우 미국 케이블TV 1위 오퍼레이터로 1천600만 가입자를 가진 AT&T 브로드밴드를 앞서게 된다. 그러나 AT&T 브로드밴드가 다른 케이블TV들의 흡수 제의를 수용할 경우 수위 유지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에코스타의 휴즈 인수제의 보강이 전해진 후 에코스타, 제너럴 모터스 및 뉴스코프의 주가는 하락한 반면 휴즈는 상승하는 대조를 보였다. (뉴욕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