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주변 유휴지 개발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이상호 전 개발사업단장은 6일 기자들에게 "강동석 공항공사 사장이 지난달 16일 유휴지 개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재평가 요청 자리에서 평가위원 4명에게 '사장 직권으로 에어포트72㈜를 선정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고주장했다. 에어포트72㈜는 지난달 10일 평가심의회의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원익컨소시엄에 비해 훨씬 많은 토지사용료를 제시했지만 사업능력과 재무상태 등 다른 평가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2순위로 밀렸다. 이 전 단장은 "강 사장의 특정업체 편들기에도 불구,이미 공시된 평가기준에 따라 재평가를 했기 때문에 순위가 바뀌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강 사장은 이 문제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는지 지난달 20일 이번 평가와관련한 도덕적 책임을 지고 사퇴를 하면 공항공사가 최근 지분을 인수해 대주주가된 열병합발전소 관리운영회사인 인천공항에너지㈜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회유했지만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단장은 "강사장이 사소한 업무의 과실에도 감사를 통해 처벌을 일삼고 1-2급 직원 10여명을 무보직상태로 대기발령시키는 등 무분별한 인사횡포를 저지르고있다"며 "공항공사 조직의 정상화를 위해서도 강사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강 사장은 "재평가를 요구하는 자리에서 사장 직권으로 2순위업체를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할 수 있는지 법률적 자문을 구하겠다고 말한 사실은 있어도특정업체를 선정하겠다고 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산더미같은 적자를 안고 있는 공사 입장에서 당연히 수익성이 높은 쪽에점수를 많이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평가배점을 잘못한 상임이사에게 사퇴를 종용한 것은 당연한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강 사장은 "이 전 단장이 6개 응모업체중 W사에 대해서는 사소한 부분을 문제삼아 결격처리했으면서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원익 컨소시엄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대했을 했을 뿐만 아니라 응모업체에 대한 사업제안서 평가도 14일간 할수 있도록 돼있는데도 하루만에 끝내는 등 졸속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강 사장은 앞으로 "우선협상대상자인 ㈜원익과의 협상에 임할 때 2순위자인 에어포트72가 제시한 금액(1천723억원) 만큼의 토지사용료를 추가로 요구하는 등 공사경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하겠다"며 "만약 협상이 결렬되면 에어포트72㈜측과 협의를 벌여 나가되 이마저도 합의점을 못찾는다면 사업 자체를 백지화하겠다"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