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증권화시대] (14) 'AMC(자산관리회사) 설립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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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는 지난 1일 기업구조조정(CR)리츠 운영을 담당할 자산관리회사(AMC)를 설립하기 위해 교보생명 교보증권 하나은행과 공동 계약을 맺었다.
법인 이름은 가칭 JW에셋이고 우리 회사가 17억원, 교보생명 10억원, 하나은행 7억원, 교보증권이 3억5천만원을 각각 출자키로 했다.
앞으로 사모방식의 증자를 통해 자본금 70억원으로 출범할 계획이다.
JW에셋은 상가와 영화관을 한 건물에 배치하는 복합빌딩 개발에 주력하고 이 과정에서 우리 회사는 개발업무를 총괄하고 금융회사들은 자금조달을 담당하게 된다.
우리 회사가 자산관리회사를 설립하기로 계획을 잡고 실행에 옮긴 지 약 5개월 만에 결실을 얻게 된 셈이다.
부동산투자회사법의 국회 통과를 눈 앞에 둔 지난 3월초 우리 회사는 어떤 방식으로 자산관리회사를 설립해야 할지 내부 논의끝에 3가지 설립원칙을 세웠다.
우선 부동산시장 경험이 풍부한 인력확보에 주안점을 뒀다.
리츠는 부동산과 금융이 융합된 금융상품이다.
금융전문가보다 부동산 전문가 확보에 주력한 이유는 부동산 전문가가 금융을 이해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금융전문가가 부동산에 눈을 뜨는데 걸리는 기간보다 짧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두번째 원칙은 주주구성에서 국내 금융회사를 적극 유치키로 했다.
외국자본보다 국내자본을 끌어들이기로 한 것은 외국계 금융회사들이 요구하는 수익률 수준이 너무 높다는 결론 때문이었다.
외국계 금융회사들은 환율이나 국가위험도(리스크)를 감안, 수익률을 높게 잡고 있는게 현실이다.
세번째 원칙은 부동산 상품개발 능력을 앞세워야 한다고 판단했다.
자산관리회사가 성장하려면 부동산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우리 회사는 외국계 대형할인매장 업체가 국내에 진출할 때 부동산 중개에서부터 시공관리(CM)에 이르기까지 일괄서비스를 제공한 경험을 토대로 확보한 복합빌딩개발 노하우를 내세우기로 했다.
이런 원칙을 세우고 단계적으로 실행에 들어갔다.
지난 3월부터 약 두달간 인력확보에 주력했다.
5월부터는 투자자 유치에 나섰다.
부동산 운영경험이 적은 은행보다는 부동산에 대한 안목이 있는 보험회사를 주로 찾아 다녔다.
몇 달전만해도 금융회사 의사결정권자들이 리츠의 개념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또 국내회사보다 외국계 부동산회사를 더 선호했기 때문에 일사천리로 투자자 유치가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우리 회사가 비교적 빠른 시간안에 투자자를 유치한 데는 두가지 이유가 있었다고 본다.
먼저 상품개발에 분명한 목표가 있었다.
복합빌딩개발을 전문화하겠다고 설명했고 그동안의 실적이 투자자 유치에 효과적이었다.
또 리츠시장에서 자산관리회사의 장기비전도 설득력있게 제시했다.
현행 제도상으로는 자산관리회사의 역할이 미미할 수밖에 없지만 미국의 경우에서 보듯이 앞으로는 자산관리회사가 리츠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투자자들에게 설명했다.
자산관리회사 설립을 준비하는 업체는 부동산개발 전문분야를 내세울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전문화되지 않은 다양한 부동산 개발능력은 오히려 투자자 유치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이병철 < 정우부동산투자운용 대표 >
◇ 약력
△미국 인디애나주립대
△98년 정우앤컴퍼니 설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