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일본 도쿄도지사가 역사왜곡 파문을 일으켜 온 우익단체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측 교과서 채택에 정치적인 '입김'을 행사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3일 일본의 시민단체들에 따르면 이시하라 지사는 도쿄도내 각 교육장(敎育長)에게 '새 교과서...모임'측 교과서를 채택하라고 압력을 넣기 시작했다. 도쿄도에서는 치요타(千代田), 스기나미(杉竝)구 등 7개 교과서 채택지구가 이미 우익교과서 불채택을 선언한 상태인 가운데 아직까지 40여개 채택지구에서 교과서 채택작업이 끝나지 않은 상태이다. 이에 따라 전국적인 불채택 운동에 직면해 교과서 채택작전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는 우익교과서측이 도쿄에서 교두보 확보를 위해 이시하라 지사에게 'SOS'를쳤으며, 이시하라 지사가 이를 받아들여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는 게 시민단체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이번주초 지적 장애학생을 위해 설립된 도립 양호학교에서 우익교과서가 채택된 배경에는 이시하라 지사의 직, 간접적인 '입김'이 작용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시민단체측은 "이런 이시하라 지사의 행동은 교육에 대한 정치개입으로 교육기본법을 거스르는 것"이라며 반발하면서 시민의 힘으로 이시하라 지사의 정치개입을 저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