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해외증시 호전과 거래소 560선 돌파에 힘입어 큰 폭 반등, 70대에서 마쳤다. 나스닥지수선물 및 일본 닛케이지수가 오름세를 나타내고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대거 순매수를 기록하자 선취매 분위기가 조성되며 지수를 밀어올렸다. 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69선과 심리적 저항선인 70선이 차례로 상향 돌파됨에 따라 박스권 저점이 한 단계 올라가고 투매나 급락가능성도 줄어들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지난달 수출이 급감하는등 여전히 실적호전이나 거시지표 개선이 없어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70선 위쪽 매물대에 대한 부담으로 상승탄력 둔화와 함께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물량 출회에 대비하는 리스크 관리 전략이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1일 코스닥지수는 70.44에 마감, 전날보다 2.35포인트, 3.45% 올랐고 코스닥50 지수선물 9월물은 3.42포인트 오른 87.12에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70선을 회복하기는 지난달 16일 70.17이후 보름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막판 순매수로 전환, 각각 4억원과 43억원 매수우위로 마친 반면 개인은 장중 대폭 순매수에서 차익실현에 나서 7억원 순매도로 마쳤다. 거래량이 4억주를 넘어서는 등 활발한 장세가 나타났다. 4억4,271만주와 1조7,809억원이 손을 바꿨다. 이날 벤처가 4% 이상 오르는 등 전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상승종목이 544개, 하락은 56개에 그쳤다. 상한가 종목이 23개에 달했으나 하한가는 진성티이씨 한 종목이었다.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대형통신주와 국민카드, 기업은행 등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이 강하게 올랐다. 특히 하나로통신은 8% 급등했다. 한글과컴퓨터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다음과 새롬기술도 6~7%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로커스와 현대정보기술이 상한가에 오른 것을 비롯해 핸디소프트, 휴맥스, 엔씨소프트 등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 업종 대표주가 큰 폭 상승했다. 장미디어, 싸이버텍홀딩스, 한국정보공학 등 보안주에도 순환매가 몰려 5% 안팎의 비교적 강한 오름폭을 나타냈다. 거래소 반도체주 강세를 이어 받아 아토가 상한가에 오르고 주성엔지니어가 7% 이상 급등하는 등 반도체 관련주의 강세도 눈에 띄었다. CJ푸드시스템은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배 이상 늘었다는 소식으로 등록 이후 닷새만에 처음으로 소폭 올랐다. 전형범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기술적으로 바닥확인 가능성이 타진되고 있지만 이날 상승은 급락직전 지수대를 회복하려는 기술적 반등의 연장선상"이라며 "급락가능성은 줄어들었지만 향후 상승탄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동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강하게 올랐지만 주도주 없이 개별주 중심으로 무차별적으로 상승한 점이 한계"라며 "당분간 64선을 하단, 70선 전후를 상단으로 하는 박스권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박상욱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날 급등을 유도한 외국인의 삼성전자 대량 매수 뒤에는 뭔가 전략적 변수가 있을 것이라는 얘기나 시장에 나돌고 있으나 이를 섣불리 예단하고 시장에 뛰어들기 보다는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