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종합투자회사인 시티살로먼스미스바니(SSB)는 최근의 국내 경기불황과 관련, "반도체 수출 급감에 따른 수출경기 침체속에서도 경기회복에 대한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위장된 축복(blessing in disguise)론'을 제기했다. SSB는 최근 발간한 '주간 한국경제' 보고서에서 "6월 산업활동 지표들을 자세히 뜯어보면 경기 회복 가능성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며 1일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그 근거로 △재고율 하락 △반도체를 제외한 IT 제조업의 회복 △도소매 판매의 호조 △선행지수 상승 추세 등을 꼽았다. 시티SSB는 특히 지난 6월중 IT분야 재고율이 84.8%에서 73.6%로 곤두박질쳐 전체 제조업 재고율 하락을 주도했다는데 의미를 부여했다. 이같은 재고조정은 IT산업 현황이 여전히 나쁘긴 하지만 국내 경기가 침체의 터널 끝에 다가서고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다는 것. 또 반도체 생산은 급감했지만 컴퓨터 통신장비 등 반도체를 제외한 IT제조업 분야가 성장했다는데 주목했다. 6월 한달의 지표만 갖고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지만 전체 IT산업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진단이다. 내수부문이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도 경기 회복에 대한 청신호로 해석했다. 6월 산업생산이 전년동월비 보다 2.7% 감소했지만 도소매판매액은 4.1% 증가해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는 것. 한편 시티SSB는 7월중 수출이 급감함에 따라 1개월후 원화환율이 1천3백5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당초 전망을 고수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