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00원대에 진입했다. 엔화 약세 진전과 7월 수출과 무역수지가 큰 폭으로 줄었다는 소식이 원화에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현대투신과 AIG의 협상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과 물량 부담감은 오름폭 축소에 기여하고 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2분 현재 전날보다 0.50원 오른 1,300.5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보다 1.50원 낮은 1,298.5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297.90원까지 저점을 내린 뒤 한동안 1,298원선에서 거닐었다. 이후 환율은 달러/엔이 125엔대로 진입하자 고점을 높이면서 7월 무역수지가 악화됐다는 소식에 자극받아 10시 37분 1,300.30원을 기록, 오름세로 돌아섰다. 추가 상승에 불을 당긴 환율은 10시 43분 1,301원까지 오른 뒤 되밀려 1,300원선을 가로지르고 있다. 시중포지션은 이월 물량을 비롯해 다소 무거운 상태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장에서 124.99엔에 마감된 이후 이날 124.80엔대로 내려섰다가 되올라 이 시각 현재 125.16을 가리키고 있다. 상승 움직임이 활발함에도 오늘 발표예정인 미국의 7월 전미구매관리자협회(NAPM)지수에 대한 우려감이 달러를 억누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개장초만해도 1,300원을 넘기기 힘들 것으로 봤으나 달러/엔의 예상치 못한 오름세가 환율을 적극 끌어올렸다"며 "그러나 대기 매물 등을 감안하면 시장은 무거운 상태라 달러/엔이 125.50엔 이상 오르지 못하면 추가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AIG와 현대투신의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 등이 환율 상승을 막고 있으나 엔화 방향을 섣불리 얘기할 수 없어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1,300원 지지여부도 달러/엔에 달려 있으며 거래 범위는 대체로 1,298∼1,302원에서 가늠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