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물가가 전달 가뭄에 이어 장마를 만나 상승했으나 비교적 안정적인 0.2%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 상승폭이 넉달째 5%대를 유지하고 있어 물가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일 재정경제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7월중 소비자물가는 장마, 고온 등의 기상조건 악화로 인한 채소 가격 상승으로 전달에 비해 0.2%,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 올랐다. 통계청은 채소류가격 상승이 6월 가뭄으로 생육이 부진했던데 이어 7월에는 집중호우가 겹쳐 소비자물가 상승의 주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채소류는 전달에 비해 10.6%나 올라 전체 물가에 대한 기여도가 0.26%포인트에 달했다. 또 축산물(0.07%포인트)과 집세(0.04%포인트)도 물가 상승에 기여했다. 공공요금은 택시료, 유원지입장료 등 지방공공요금이 상승했으나 의보수가 조정 효과 등으로 모처럼 0.6% 하락했다. 재경부는 "지난 12일부터 20일까지 개최된 지방물가대책회의 내용이 차질없이 시행되면 공공요금 및 개인서비스 요금은 계속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은행의 물가관리 지표인 근원인플레이션율(농산물과 석유류 제외)은 7월 보합권을 기록했다. 지난달 0.1%(전월비) 상승에 이어 두달째 안정세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4.3% 상승해 전달에 비해 상승률이 0.3%포인트 떨어졌다. 아울러 생활물가는 전달에 비해 0.1%,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5.5%,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5% 상승했다. 8∼9월중 전망과 관련, 재경부는 "석유제품 가격이 안정세를 나타내고 의보수가 인상요인도 없어 지난해 8∼9월에 비해 상당히 안정될 것"이라며 "지난 4월이후 전년동월대비 5%대가 4개월간 지속됐으나 8월에는 4%대, 9월에는 3%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8∼9월에는 국제원유가 상승으로 국내석유제품 가격 상승, 의약분업관련 의보수가 인상, 태풍으로 인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등으로 8 ,9월 각각 전달에 비해 0.8%, 1.5%가 상승한 바 있다. ▲ 연도별 7월중 및 2001.1∼2001.7 소비자물가 동향 (95년=100, 단위 : %) -------------------------------------     지수 전월비 전년동월비 전년동기비 ------------------------------------- 97. 7  109.3  0.2   3.7    4.3 98. 7  117.3  0.0 7.3    8.4 99. 7  117.6 -0.3   0.3    0.6 00. 7  121.0  0.3   2.9    1.7 01. 7  127.1  0.2   5.0    4.8 ------------------------------------- 01. 1  124.8  1.1   4.2    4.2 01. 2  125.1  0.2   4.2    4.2 01. 3  125.8  0.6   4.4    4.2 01. 4  126.5  0.6   5.3    4.6 01. 5  126.5  0.0   5.4    4.7 01. 6  126.9  0.3   5.2    4.7 01. 7  127.1  0.2   5.0    4.8 -------------------------------------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