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부터 강원 영서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내린 호우로 31일 철원지역 일부 주민들이 긴급대피하는 등 비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강원 중.북부내륙과 영서지역에 각각 호우경보와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이날 오후 8시 현재 철원 대마리와 정연리에 국지성 호우가 내리며 비공식적으로 29일부터 각각 548㎜와 544.5㎜의 강우량을 기록하는 등 철원지역에 311.3㎜의 비가 내렸다. 이에 따라 한탄강의 수위가 높아지며 둑 범람 우려가 커짐에 따라 상류 저지대인 동송읍 이길리 68가구 241명, 갈말읍 정연리 36가구 140명의 주민이 인근 고지대마을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또 오후 4시 30분께는 지난 23일 호우로 인제군 기린면 진동1리 진동2교 상판이 내려앉아 인근에 설치한 임시가교가 폭우에 유실돼 양양군 서면간 418번 지방도로의차량운행이 전면통제됐다. 전날 오후 5시 10분께 유실된 춘천시 사북면 오탄리 국도 56호선 복구공사도 늦어져 여전히 일방통행 등 차량운행에 불편을 겪고있다. 이와 함께 속초공항의 경우 전날에 이어 속초-서울간 항공편이 모두 결항돼 피서객은 물론 승객들이 버스 등 다른 교통편을 찾느라 불편을 겪었으며 설악산과 오대산 등산로도 입산이 통제되고 있다. 호우로 인한 안전사고도 잇따라 이날 오후 2시 20분께 홍천군 내면 율전2리 S민박집앞 하천에서 교회 수련회에 참석했던 구모(47.서울시 노원구 월계동)씨가 하천을 건너던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양양군 서면 오색1리 백암골 입구 계곡에서 일행 6명과 함께 야영을 하던 정모(22.강릉시 교동)씨가 발을 헛디뎌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는 등 지난 29일부터 6명이 익사하고 4명이 실종됐다. 한편 집중호우로 북한강수계 각댐 수위가 높아지자 최상류 화천댐이 오후 8시 40분부터 초당 1천569t의 물을 방류하고 있으며 하류의 춘천댐과 의암댐, 팔당댐도 초당 1천500-6천200여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그러나 소양댐의 경우 현재 수위가 171m로 제한수위인 185.5m에는 여유가 있어 방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한편 강원도재해대책본부는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저지대 거주민, 산간계곡의 야영객들은 비피해 방지에 유의하도록 당부했다. (춘천=연합뉴스) 임보연기자 limb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