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9만원선 턱밑까지 치고 올라오는 등 반도체주의 상승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대표적인 반도체 애널리스트들은 한결같이 반도체주의 단기 고점이 임박했다며 신중한 투자자세를 요구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31일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전날보다 2.16% 오른 18만9천5백원에 마감됐다. 외국인들은 이날 메릴린치 창구 등을 통해 삼성전자주식 20만6천여주를 순매수하며 5일째 매수우위를 이어갔다. 외국인들이 21일연속(거래일 기준) 순매도 끝에 지난 30일부터 순매수로 돌아선 하이닉스반도체도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되며 3% 상승한 1천3백75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반도체 전문가들은 이같은 반등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며 단기 고점론을 펴고 있어 주목된다. 업황 개선이나 D램가격 상승, 수출 증대 등과 같은 펀더멘털상의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단순히 외국인 매수세에만 의존하기에는 추가 상승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견해다. 최석포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6일 16만7천원으로 단기저점을 찍은 이후 10일(거래일 기준)만에 13.5%나 올랐다"며 "20%(20만원)이상 상승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전병서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단기적으로 '어깨'까지는 오른 것 같다"며 "외국인들이 하루평균 20만∼30만주를 순매수하고 있으나 이는 외국인 보유물량의 0.2∼0.3% 수준으로 본격적인 매수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구희진 LG증권 연구위원도 "연말 주문 생산에 들어가는 9월까지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16만∼19만원선에서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