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파워콤,데이콤,두루넷 등 통신업계 후발주자들이 전략적 제휴를 통해 각자 보유하고 있는 유.무선망과 서비스를 공유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들 5개사는 통신시장 3강구도 재편이라는 정부의 구상에 부응하고 후발사업자간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해 망과 서비스를 공유한다는데 뜻을 같이하고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그랜드 얼라이언스(대연합)가시화=이들 5개사 대표는 이를 위해 동기식 IMT-2000(차세대 영상이동통신)컨소시엄을 주도하는 LG텔레콤을 중심으로 잇따라 회동을 갖고 논의를 진행중이다. 정통부 석호익 지원국장은 이와 관련,"5개사가 동기식 사업권 신청서를 제출하기 전에 합의를 끝마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5개사는 합의안이 도출될 경우 사업계획서에 합의내용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민영화 전략에 따라 동기식 컨소시엄 불참의사를 밝힌 파워콤도 5개사간 망·서비스 공유는 자사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동참할 계획이다. 파워콤 서사현 사장은 "동기 컨소시엄 참여가 파워콤 주식매각을 추진하는데 유리하지 않다는게 모기업인 한전의 생각"이라며 "그러나 5개사간 전략적 제휴는 파워콤 망의 활용도를 높이는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5개사가 망·서비스 공유를 통한 대연합을 이뤄낼 경우 통신시장에서 지배적 사업자인 한국통신과 SK텔레콤에 못지않은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정통부도 그동안 통신시장 3강구도 재편을 위해 △후발사업자간 전략제휴 △인수합병(M&A) △지주회사 설립 등 세가지 방안을 놓고 검토해왔으나 전략제휴가 가장 바람직한 대안이라고 결론내리고 적극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업계에서 논의되고 있는 안은 크게 공동망 구성과 마케팅 제휴,서비스 공유(번들링 서비스)등 세가지다. ◇망공유와 공동마케팅=망공유는 5개사가 각각 보유하고 있는 유·무선망을 서로 공유해 중복투자를 막고 시너지효과를 높이자는 것이다. 가령 LG텔레콤이 전국의 무선 기지국을 연결하기 위해 필요한 유선망을 파워콤 망으로 활용하는 형태다. 또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이 각자의 가입자망을 공유해 적은 투자비로 보다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는 식이다. 이들 업체는 신규 망투자도 공동으로 진행해 투자부담을 줄여나가고 마케팅도 공동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핵심은 번들링 서비스=5개사간의 서비스를 한데 묶어 판매하는 번들링(Bundling·묶음판매)이 이뤄질 경우 파괴력은 상당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가령 월 10만원만 내면 019 이동전화와 하나로통신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데이콤의 시외전화를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는 방식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요금으로 여러 회사의 다양한 서비스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어 유리하다. 그렇지만 번들링 서비스는 업체들간의 요금차이와 비용부담 등 해결해야 문제들이 적지않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