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FIFA 한일월드컵축구대회를 300여일 앞두고 거스 히딩크 대표팀 감독의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 다음달 유럽전지훈련을 앞두고 26일 발표된 대표 명단에는 국가대표 경력이 전무한 한종성(상무), 전우근, 윤희준(이상 부산)이 포함됐고 서동명(전북), 김재영(부산), 김정수(대전), 이기형(수원) 등 경력은 있지만 오랫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아시안슈퍼컵에 나서는 수원선수들과 후반기 리그 일정과 겹치는 J리그파들을 차출하기 힘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국내무대에서도 생소했던 선수들을 대거 중용함으로써 히딩크호의 실험이 아직도 진행중임을 시사한 것. 이번 `실험'에서는 젊은 선수로의 일부 세대교체와 수비라인 강화에 대한 감독의 의지가 드러났다는 분석이 많다. 히딩크 감독은 최태욱(20.안양), 이천수(20.고려대), 전우근(24), 한종성(24)등 그동안 뽑지 않았던 젊고 참신한 선수들을 이번 원정을 통해 시험대에 올려놓고기존 선수들을 대체할 수 있을 지 여부를 테스트할 전망이다. 또한 윤희준, 김정수 등 체격이 좋고 투지가 있는 수비수들과 김재영, 한종성등 수비력을 갖춘 미드필더들을 포함시킨 것은 최대 과제인 수비력 보강에 대한 히딩크감독의 의지를 드러낸 대목이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의 계속된 실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신문선 SBS해설위원은 "두텁지 않은 한국의 선수층을 감안할 때 아직까지 베스트 11에 대한 확실한 윤곽없이 검증되지 않은 신진들을 테스트하는 것은 때늦은 감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으며 다른 축구인들 중에도 상당수가 비슷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