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이 3박4일의 대만방문을 위해 25일 부인 손명순(孫命順) 여사와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전날 오후 김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출국인사를 한데 이어 이날도 권철현(權哲賢) 대변인과 김무성(金武星) 비서실장을 공항에 보냈고 서청원(徐淸源) 김기춘(金淇春) 이성헌(李成憲) 정병국(鄭柄國) 의원 등이 나와 양측간 달라진 기류를 반영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인천공항을 이용한 첫 출국인 점을 감안, 출국 예정시간보다 30여분 일찍 공항에 도착, 관계자들로부터 공항현황을 보고 받은뒤 환송나온 인사들과일일이 악수를 했다. 그는 대만방문 배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쪽에서도 양국간 직항로 문제를적극 추진한다고 했다"며 "좋은 결과를 기대하지만 가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문은 또 YS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국내 정치 현실을 잠시 떠나 자신의 향후 행보를 조망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끈다. 특히 그동안 줄곧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독설을 퍼부어 왔다는 점에서 이번 '민간외교'를 통해 두 사람간의 관계회복을 점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은 "어떤 경우도 김 대통령과의 협력은 있을 수 없다는 YS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들어 화해분위기가 성숙된 것으로 보이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의 관계설정 문제도 관심이다. 김 전 대통령은 최근 "처음부터 제대로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야당을 칭찬했고, 이에 이 총재도 두차례 박종웅 의원을 찾아 격려하는 등 화답했다. 정가에서는 YS의 대만방문 이후 두 사람이 만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밖에 이번 방문 이후 YS가 지난 2월에 만났던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명예총재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도 주목된다. (인천=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