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은 19일 오후 서울에서 우리 어선의 남쿠릴열도 주변수역 꽁치조업을 둘러싼 어업분쟁 해결방안을 찾기 위한 제4차 외교.수산당국간 회의를 열고 절충을 시도했으나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양국은 이날 4시간에 걸친 장시간 협상에도 불구하고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한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이에 따라 이날 저녁 외교.수산당국별 비공식 협의를 벌인뒤 필요할 경우 20일 다시 협의를 갖기로 했다. 정부 당국자는 협상이 끝난 뒤 "일본측이 새롭게 제시한 것이 없었다. 당장 타결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고, 일본측 한 대표단도 "어려운 일이다. 우리가 가지고온 카드를 꺼내놓을 상황도 못됐다"고 언급, 입장차이가 적지않았음을 시사했다. 정부는 이날 협상에서도 남쿠릴 수역 조업이 국제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순수한상업적 행위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일본측의 현실적인 대안제시가 없을 경우 남쿠릴 조업을 예정대로 착수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제 양국간 협의가 시작된 아주 초기단계라고 봐야 한다"면서"남쿠릴 조업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먼저 양국 수산당국이 구체적인 문제를 협의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협의에는 추규호(秋圭昊) 외교부 아태국장, 박덕배(朴德培) 해양수산부 어업자원국장과 마키타 구니히코(木+眞田邦彦) 일본 외무성 아주국장, 운노 히로시(海野 洋) 수산청 자원관리부장 등이 참석했다. 일본은 이날 회의에 앞서 그동안 조업불허 방침을 밝혀왔던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인 산리쿠(三陸) 해상의 우리 어선 조업과 관련한 `조건부 입어허가증'을 발급, 우리측이 수용할 만한 타협안을 고려중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