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최근 상승가도에서 벗어나 내림세를 보였다. 시장참가자들의 사자(롱)마인드가 많이 누그러졌으나 시장 주변 여건은 아직 환율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있음을 드러냈다. 환율 방향을 좌지우지할 뚜렷한 수급이나 재료가 없는 가운데 박스권내 거래가 유효해 보인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월요일보다 1.70원 내린 1,309.50원에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개장초 내림세를 보인 환율은 1,306.50원에서 추가하락이 저지되면서 달러/엔 반등, 저가매수 등으로 낙폭을 줄였다. 1,306원선에서 대규모의 결제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환율 상승에 따라 강해진 사자(롱)마인드는 아직 살아있다. 오후에는 달러/엔의 동향이 주요 관심사로 등장할 것으로 보이며 1,310원을 넘어 기준율에 접근하면 업체의 매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125엔에 올라서려는 움직임이 강해 하락은 제한됐다"며 "시장은 여전히 사자(롱)마인드가 살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에는 달러/엔 동향이 방향타가 되고 아래쪽으로는 쉽게 내려서기 어려운 반면 위쪽으로 더 열려있다"며 "거래 범위는 1,308∼1,312원"으로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이 견고해서 아래쪽으로 제한되고 위쪽으로도 1,310원을 넘어서면 업체 물량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뚜렷하게 방향을 정할 수 있는 지표가 없어 박스권내 갇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125엔을 놓고 수급공방이 펼쳐졌으나 125엔대 안착에 어려움을 겪었다. 17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전반적인 달러 강세하에서 125.50엔 주변에서 엔화 약세에 대한 반발 엔화매수가 작용, 전날 125.43엔에서 124.96엔으로 하락 마감했다. 달러/엔은 이날 개장초 124.75엔까지 밀리다가 닛케이지수 하락 등으로 반등, 끊임없이 125엔에 대한 구애를 펼치고 있다. 추가로 상승하면 달러/원도 동반 상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체는 네고나 결제 한쪽으로 몰리지 않고 있으나 소극적인 거래에 나서고 있다. 역외는 개장초 매수쪽에 약간 기울었으나 이후 관망세로 돌아서 환율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지난 월요일의 순매도기조를 이으며 낮 12시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31억원, 8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중이다. 환율과는 무관한 흐름. 환율은 지난 월요일보다 3.20원 낮은 1,308원으로 출발했다. 지난 17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역외선물환(NDF)환율이 약보합세로 마감되고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투기움직임에 대한 경고발언을 반영했다. 개장 직후 참가자들은 상승기대감을 접고 달러되팔기(롱스탑) 물량을 시장에 내놓아 1,306.50원까지 저점을 내렸다. 이후 환율은 달러/엔 반등을 타고 1,307원, 1,308원으로 차근차근 레벨을 높여 1,309.50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1,309원선에서 거래됐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