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15일 지구온난화 방지협약인 교토의정서 비준 여부를 오는 10월말 이후에나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TV 아사히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마지막까지 일본, 미국, 유럽연합(EU)이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노력한다는 것이 일본의 입장"이라면서 "이같은 노력은 오는 10월말까지 계속될 것이며 이후에나 비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 일본과 미국은 워싱턴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어 교토의정서 비준 문제를 논의했으나 미국측이 교토의정서 비준 거부 입장을 되풀이 해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회담에서 미국측이 교토의정서에 복귀해 달라는 일본의 요청을 거부했다"면서 "그러나 지구온난화 방지에는 협력할 수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교토의정서의 내용이 미국 경제에 해를 줄 수 있으며 개도국에게 불공정한 일방적인 의무면제를 허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비준을 거부하고 있다. 반면 EU는 일본에 미국의 참여에 상관 없이 즉각적으로 교토의정서를 비준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karl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