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불투명한 하반기 경제상황에 대비해 이달부터 반도체사업부를 중심으로 각종 불요불급한 경비를 절감하고 직원들의 정신을 재무장하는 긴축경영에 돌입했다. 투자에 관한 계획도 재조정한 것으로 알려져 설비투자가 당초보다 더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달부터 각 사업부별로 각종 행사비와 출장비, 교제비, 회의비, 교통비 등 불요불급한 경비의 지출을 줄이는 긴축경영에 들어갔다"며 "회사전체 외형에서 경비절감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고 정신을 재무장하는 상징적 의미도 있다"고 13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이같이 긴축경영에 들어가는 것은 1.4분기에 1조2천억원의 순이익을낸데 이어 2.4분기에도 5천억-6천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되고는 있지만 반도체 등 하반기 경기가 극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회사의 경영전망을 낙관만 할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세계 반도체업계의 생존경쟁에서 최종 승리자가 되기 위해 최대한 현금유동성을 확보해 놓으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에따라 투자를 탄력적으로 하되 전략적이고 긴급한 분야만 우선적으로 하기로 계획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져 지난 1.4분기에 밝힌 투자축소 방침보다 더 투자를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20일로 예정된 2.4분기 실적관련 기업설명회(IR)에서 이같은투자축소 방침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에앞서 지난 4월 1.4분기 실적발표를 하면서 반도체 11라인의 가동시기를 내년 1월로 8개월 연기하는 등 당초 6조5천700억원이던 올해 투자계획을 5조3천500억원으로 줄인다고 밝혔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