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호(현대)가 통산 최다도루 신기록을 세웠고 이승엽(삼성)은 시즌 24호 아치로 홈런 단독 선두가 됐다. 전준호는 11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삼성 fn.com 2001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앞서던 3회말 첫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 개인통산 372번째 도루를 기록했다. 지난 5일 개인 통산 최다 도루 타이기록을 세웠던 전준호는 6일 개인 통산 첫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데 이어 자신과 이순철(LG 코치)이 함께 갖고 있던 종전 통산 도루 기록(371개)을 갈아 치우고 새로운 도루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단독 선두 현대는 전준호의 빠른 발과 2경기 연속을 홈런을 친 심정수, 퀸란(이상 1점)의 홈런 등으로 롯데에 4-2로 승리했다. 이승엽은 인천에서 벌어진 SK와의 경기에서 4-0으로 앞서던 2회초 좌중월 1점 홈런으로 시즌 24호 아치를 그렸다. 이로써 이승엽은 지난 1일 잠실 LG전 이후 6경기만에 홈런포를 재가동, 호세(롯데.23개)를 1개차로 제치고 홈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삼성은 선발 갈베스의 7이닝 1실점 호투속에 이승엽과 김승권, 강동우(이상 1점), 김동수(3점)의 홈런을 앞세워 SK를 10-1로 제압, 4연패에서 탈출했다. 잠실에서 펼쳐진 해태와 두산의 더블헤더에서는 1차전을 2-2로 아쉽게 비긴 해태가 2차전에서 선발 최상덕의 완투와 타선의 응집력으로 6-1의 승리를 얻었다. 한화와 LG는 대전에서 9회말까지 4-4로 맞섰고 오후 10시30분 이후 새로운 이닝에 못 들어간다는 시간제한 규정에 걸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한화는 9회말 1사 만루에서 임주택의 우익수 플라이로 3루 주자 강석천이 홈을 밟은 뒤 3루심이 강석천의 스타트가 임주택 타구의 포구 시점보다 빨랐다고 판정, 득점을 인정하지 않자 심판들에게 거칠게 항의했다. 특히 한화 이광환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의자를 집어던지고 문을 차는 등 추태를 보였다. ●잠실(1차전: 해태 2-2 두산, 2차전: 해태 6-1 두산) 해태가 1차전의 아쉬운 무승부를 2차전에서 만회했다. 1차전에서 2-0으로 앞서던 8회말 수비에서 2점을 내줘 다 이긴 경기를 놓친 해태는 2차전에서 0-1로 뒤지던 2회초 타자일순하며 안타 5개와 상대실책, 볼넷 등으로 6점을 뽑아 간단하게 승부를 뒤집었다. 해태 선발 최상덕은 9이닝 동안 탈삼진 5개, 피안타 7개, 볼넷 1개, 1실점으로 두산 방망이를 잠재우고 시즌 6승을 올렸다. ●인천(삼성 10-1 SK) 4연패에 빠졌던 삼성의 방망이가 모처럼 파워를 과시했다. 1회초 3점을 먼저 뽑은 삼성은 2회초 김승권과 이승엽의 홈런으로 2점을 보탠 뒤 6회초 강동우의 1점 홈런과 김동수의 3점 홈런으로 9-0까지 달아나 손쉽게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삼성의 선발 갈베스의 구위에 눌려 고전하던 SK는 6회말 간신히 1점을 뽑아 '0'패를 모면했다. ●수원(현대 4-2 롯데) 현대가 롯데의 꼴찌 탈출을 막았다. 1회말 박종호와 이숭용의 연속안타에 상대 실책으로 선취점을 뽑은 현대는 3회말 개인 통산 최다 도루 신기록을 세운 전준호가 3루에 있다가 이숭용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1점을 보탠 뒤 4회말 심정수와 퀸란의 홈런으로 4-0의 리드를 잡았다. 이날 반게임차로 앞서있던 7위 SK가 패해 꼴찌 탈출의 기회를 잡는 듯 했던 롯데는 7회초 2점을 뽑으며 추격에 나섰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해 탈꼴찌에 실패했다. ●대전(한화 4-4 LG) 반게임차로 쫓고 쫓기는 5위 한화와 6위 LG의 순위 싸움이 치열했다. LG는 6회초까지 4-1로 앞서 순위를 뒤집는 듯 했지만 한화가 6회말 송지만의 2점 홈런으로 4-3, 1점차까지 추격한 뒤 7회말 LG의 실책 등으로 1점을 더해 4-4 동점이 됐고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한화는 7회말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무사 2,3루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9회말 1사 만루에서 터진 임주택의 외야 플라이때 3루 주자 강석천의 스타트가빨라 득점을 인정받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서울.인천.대전.수원=연합뉴스) 이상원.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