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상승(엔화 약세)세가 가파르다. 당분간은 이같은 엔 약세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6일 로이터 통신이 50개 국제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환율 전망에 따르면 앞으로 6개월 이내에 엔·달러 환율은 평균 1백28엔,최고 1백40엔까지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경제가 장기침체국면에서 벗어나기는 힘든데다 오는 9월부터 은행들이 보유한 유가증권의 평가손을 재무제표에 그대로 반영하는 '시가 회계제도'를 도입할 경우 위기까지는 치닫지 않는다 하더라도 일본으로부터의 자금이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고이즈미 내각의 등장 이후에도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일로인 것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중국 경제와 차스닥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고 오는 1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릴 제4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담에서 중국의 가입이 확정될 경우 일본내 부동자금이 중국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는 것도 엔화 약세요인으로 꼽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유로랜드의 경기둔화세가 갈수록 뚜렷하고 인플레 부담으로 금리인하와 같은 경기부양 수단을 추진하기가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회복속도는 현저히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유로화 가치는 최근 유럽중앙은행의 금리동결 조치에도 불구,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금리를 내린 달러가 강세기조를 나타내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내년 1월 유로화가 일상생활에서 통용되고 같은해 3월부터 유로랜드내 공식화폐로 유로화만 인정되는 등의 통화통합 일정을 감안하면 달러.유로 환율은 완만하나마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금융기관들은 현재 0.83∼0.85달러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달러.유로 환율이 1년후에는 0.9달러선까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