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급락하며 580선 아래로 떨어졌다. 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1.76포인트 하락한 581.85로 장을 출발한 뒤 점차 낙폭을 늘려 오후들어 580선이 붕괴됐다. 이날 종합주가지수 급락은 유럽 기술주들의 실적악화 경고 충격에 미국 나스닥시장이 비틀거린 탓이 크다. 유럽 기술주의 실적 악화는 기술주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진다는 의미일 뿐 아니라 경기침체 현상이 유럽시장에까지 확산됐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이날 저녁 미국 시장이 추가하락할 경우 국내 증시도 550∼560선까지 추락한 뒤 장기 횡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 유럽 기술주 실적악화에 주가지수 급락 이날 증시 급락의 가장 큰 요인은 유럽 기술주의 실적 악화 경고에 따른 나스닥지수 하락이다. 영국의 통신장비 메이커인 마코니가 수익악화경고 공시를 내는 등 유럽 기술주의 실적악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3분기쯤으로 기대됐던 기술주 반등이 늦춰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타났다. 게다가 그나마 지탱해줬던 유럽지역 경기마저 악화되면서 경기침체 현상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왔다.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들이 그동안 사들였던 전통주를 내다팔며 차익실현을 하는 반면 기관들이 물량을 받아주지 못해 지수가 더욱 힘을 잃었다. 기대를 모았던 연기금 자금 또한 규모가 충분치 않은데다 적극적 매매를 하지 않아 지수를 지탱해주지 못하고 있다. ◆ 주가지수, 추가 하락후 장기횡보 전망 당장은 6일 저녁 발표되는 미국 실업률과 이에 따른 미 증시 반응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이 줄었을 경우 최근 발표된 긍정적인 경제지표에 힘이 실리면서 주가가 소폭 반등하거나 적어도 추가하락은 하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실업률이 증가할 경우 증시에 비관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국내 증시도 550선까지는 한차례 추가 하락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기금은 지수를 떠받칠만한 자금이 없는데다 증시에 하락추세가 나타날 경우 손절매 매물을 내놓아 오히려 지수하락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도 있다. 또 580선이든 550선에서든 지수가 하락을 멈춘다 하더라도 증시반등 모멘텀이 없고 저가매수세가 들어오기에도 마땅치 않기 때문에 한동안 횡보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수가 횡보세를 멈추고 반등할 시점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경기회복 조짐이 보여야 한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언제가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견해다. 다만 2분기 실적발표 충격이 사라지고 2분기 GDP성장률이 발표되는 7월 중순에서 하순께 반등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혹은 기술주 경기 회복 지연 우려에도 불구하고 과거 경기하강 기간이 평균 1년정도였다는 점에서 3분기께는 반등을 기대해볼만 하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