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대형건설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중견건설사들이 하반기중 공격적인 아파트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브랜드 파워에서 다소 밀리더라도 뛰어난 입지를 갖춘 곳에서 값싸고 질좋은 상품을 내놓으면 수요자들이 외면할리 없다는 판단에서다. 수요자들은 브랜드 보다는 입지와 분양가에 따라 아파트를 청약하는 추세다. 이름이 낮선 회사가 강남권에서 내놓은 아파트엔 수요자들이 대거 몰렸고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낮은 아파트는 순위내 마감됐다. 중견건설사들은 최근 신규 분양시장이 호조를 보이자 한껏 고무된 표정이다. 이들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브랜드로 서울시장 진출을 서두르는가 하면 저렴한 분양가로 대규모 물량을 쏟아낼 예정이다. 서울 아파트 시장을 공략하라=지방에서 탄탄한 기반을 쌓은 중견주택업체들의 서울지역 분양시장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호남지역에서 명성을 쌓은 대주건설은 "파크빌"이란 브랜드로 서울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지난 4차 동시분양을 통해 선보인 서초구 잠원동 등 3개 단지는 순위내에서 전평형 마감된 것은 물론 잠원동 대주 파크빌의 31평형은 71.5대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도 광주 등지에서 임대아파트 등 7천여가구의 공급실적을 쌓은 우림건설도 5차 동시분양에서 "서울 1호 아파트"를 내놓아 1순위에서 마감했다. 우림은 망원동 "루미아트(Lumiart)"에 이어 하반기에만 강서구 방화동과 노원구 상계동에서 4개 단지를 분양한다. 분양가 저렴한 대규모 물량 쏟아낸다=이미 주택업계의 다크호스로 부상한 월드건설 동문건설 등 중견업체들은 서울 및 수도권에서 대규모 분양계획을 잡고 있다. 이들은 선보일 단지의 평당분양가는 4백만~5백만원선으로 저렴해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초로 마이너스 옵션제를 도입했던 동문건설은 이달부터 10월까지 5천여가구의 아파트,주상복합,오피스텔을 공급한다. 물량 규모에선 웬만한 대형건설사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동문건설 관계자는 "전체 공급량의 90%가 국민주택규모인 전용면적 25.7평 이하이며 분양가를 타 건설사보다 10% 이상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수도권에서 6개단지 2천8백58가구를 공급하는 월드건설은 수원 교도소부지에 지을 2천63가구 분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1~69평형 7개 종류이며 단지내 수영장 스쿼시장 헬스장 골프연습장이 갖춰진다. 월드는 이 아파트를 수원지역 랜드마크 아파트로 꾸밀 방침이다. 동익건설도 8월말 고양시 제2택지개발지구에 26~73평형 1천1백42가구,12월 김포시 장기지구에 25~61평형 1천68가구 등 모두 2천여가구를 선보인다. 동익은 고양시 동익 "미라벨"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를 4백만원 이하로 책정해놓고 있다. 이 아파트는 전체 물량의 80%가 20~30평형대로 이뤄진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