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민간기업인들의 공산당 가입을 허용함으로써 향후 중국 국가 경영에 있어 이들 민간기업인들의 역할이 증대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1면에 이어 14면 거의 전면을 할애, "중국 공산당 민간기업인에 문호개방" 제하의 기사에서 "민간기업인들의 공산당 가입 허용조치에 따른 정책전환으로 향후 중국 미래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있어 이들 기업인의 강력한 역할이 점차 증대되고 있음으로 인정했다"고 말했다. 신문은 공산당 총서기를 겸직하고 있는 장 국가주석은 공산당 창당 80주년을 맞아 행한 연설에서 그같이 발표했다면서 "이는 중국 당국이 사회주의의 우월성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진행해 온 두달간에 걸친 선전공세를 놀라운 방식으로 끝낸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현재 공산당에서는 사업을 하고 있는 11만3천여명의 민간기업인들이 당원으로 가입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다만 이들은 대부분 먼저 공산당에 가입한 후 사업을 시작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장 주석의 이번 발표는 현실을 일부분 받아들인 것으로 볼 수 있으나 경제적 사회적 변화에 맞서 외롭게 전통을 고수하려 노력해 온 공산당 조직에 있어서는 또 하나의 이념적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은 결국 공산당으로서는 민간기업분야의 놀라운 발전을 인정한 것이라면서 "민간기업인들의 공산당 가입 허용여부는 지난해 공산당을 포함, 중국 정계의 가장 큰 쟁점 현안이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