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5개 금융기관 등과 함께 IC칩이 박힌 제휴카드(모네타카드)를 발급키로 한 것은 모바일 커머스시대의 본격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통신과 카드의 결합은 현재 단순한 통신수단에 불과한 핸드폰을 미래 상거래의 핵심 수단으로 격상시킬 전망이다. 또 신용카드를 소비자 금융의 중심에 자리매김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커머스(MC) 카드는 다양한 혜택을 주기 때문에 칩카드 시대를 앞당기는 등 카드 업계에도 큰 파장이 예상된다. ◇ 핸드폰 만능시대 =대다수 국민이 핸드폰과 신용카드를 몸에 지니고 있다. 따라서 이 둘의 결합은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소비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해준다. 핸드폰만 들고 다니면 편리하게 물건이나 서비스를 거래할 뿐 아니라 결제까지 할 수 있는 모바일 커머스가 가능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일단 4분기중 핸드폰에 신용카드를 끼워서 결제할 수 있는 단말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용카드의 칩 부분을 핸드폰에 만들어진 홈(Slot)에 끼워서 결제하는 방식이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아예 신용카드의 IC칩을 핸드폰 안에 삽입한 단말기를 시판한다. 카드 없이 핸드폰만 들고 다니면 결제가 가능해지는 시대가 온다는 얘기다. 핸드폰을 통한 모바일 커머스의 실현은 핸드폰이 미래 전자상거래의 핵심 매개체로 부상하게 됨을 의미한다. 이는 SK텔레콤 등 통신사업자들이 '핸드폰 만능시대'를 열기 위해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전략이다. ◇ 카드업계 파장 =MC카드의 발급은 신용카드 업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카드는 다른 카드보다 쓰임새가 다양하고 할인 혜택이 많기 때문이다. 통신사와 카드사가 제휴했기 때문에 카드 회원은 기본적인 신용카드 서비스 외에 SK텔레콤이 제공하는 여러가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SK(주)의 OK캐쉬백 가맹점에서도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할인혜택 역시 다른 카드에 비해 우수하다.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할인 혜택외에도 OK캐쉬백이나 SK텔레콤이 제공하는 추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MC카드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카드사에서 매출액의 1%를 되돌려 받기로 했다. 이는 기존 제휴카드의 0.2%에 비해 5배나 많은 것이다. SK텔레콤은 돌려받은 돈으로 카드 회원들에게 추가 할인혜택을 줄 방침이다. 칩카드 시대를 앞당기는 역할도 기대된다. MC카드는 현재 사용되는 마그네틱(MS)카드 대신 IC칩을 사용한다. 위.변조에 안전할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기능을 하나의 카드에 담는 이른바 '스마트 카드'다. SK텔레콤은 초기엔 신용카드 전자화폐 교통카드 기능만 담지만 앞으로 신분증 뱅킹 의료기능 등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전망과 과제 =MC카드의 발급은 티켓예매 증권정보 경매 교통요금 등 소액 상품이나 서비스를 매입하고 결제하는 정도인 현재의 M커머스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통과해야 할 장애물도 많다. 우선 기술적인 부분이다. 카드를 핸드폰에 끼워 넣을 경우 핸드폰의 부피가 커지는데 따른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소해야 한다. 핸드폰 결제방식에 대한 시비도 있다. 핸드폰을 이용한 카드 결제에 대한 특허권을 주장하는 업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카드사와 통신사간 힘겨루기도 예상된다. 거대한 고객DB를 확보하고 있는 SK텔레콤의 협상력에 밀려 5개 금융기관은 역마진을 감수할 정도로 많은 양보를 했지만 앞으로 주도권을 되찾아 오기 위한 반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