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이 시공중인 강남구 역삼동 'I-타워'가 미국 투자전문회사인 론스타社에 현금 6천632억원에 매각됐다. 현대산업개발 이방주 사장은 1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490억원의 잔여공사 수주계약까지 합쳐 총 6천632억원의 현금을 받고 I-타워를 론스타에 매각키로 어제(18일)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과 론스타는 또 과밀부담금 등 건물 완공에 소요되는 제비용을 매입자인 론스타가 부담키로 함에 따라 실질적 거래금액은 약 7천억원에 이른다. 이는 국내에서 이뤄진 단일자산 매각으로는 사상 최대규모다. 이 사장은 "21일 계약금 2천억원이 입금될 예정이며 앞으로 1개월 이내에 임대성과금을 제외한 약 4천억원의 잔금이 들어오면 6천억원의 현금이 유입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산업개발은 I-타워 매각으로 유입되는 현금을 주로 단기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고 절반 정도는 사내 유보해 추후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 사장은 "하반기 회사채 만기도래분이 약 6천억원 정도지만 대부분 차환발행을 통해 상환하고 I-타워 매각대금은 단기차입금을 상환하거나 사내 유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어 "매각대금으로 부채를 줄여나가면 현재 240%가 넘는 부채비율을 200% 밑으로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재무건전성이 개선되면 수익성도 크게 호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현대산업개발의 I-타워 매각은 추후 재매입옵션 등 부대조건이 부과되지 않은 단순직거래로 이뤄졌다는 점과 매입대금도 국내에서 조달되지 않고 론스타가해외에서 직접 조성해 들여온 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I-타워는 지난 95년 5월 착공된 국내 최대규모의 업무용빌딩으로 지하 8층, 지상 45층(높이 206m)의 초고층빌딩이며 건축연면적 6만4천300여평으로 여의도 63빌딩, 무역센터, 포스코빌딩보다도 크다. 한편 매입자인 론스타는 지난 92년 설립,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투자전문 회사로 전세계에 6천250여건, 금액기준 180억달러 가량의 부동산 관련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에도 장부가기준 5조500여억원의 부동산과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론스타는 I-타워 소유권 이전이 마무리되면 건물 이름을 `스타타워'로 바꿀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