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외동딸첼시(21) 양이 17일 스탠퍼드 대학을 졸업했다. 스탠퍼드 대학에서 역사학으로 학사학위를 받은 첼시 양은 금년 가을 영국 옥스퍼드로 유학, 국제정치학을 공부할 예정이다. 첼시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재임중 특별히 심혈을 기울였던 북아일랜드 평화협정을 주제로 150쪽 분량의 졸업논문을 쓴것으로 전해졌다. 파란색 양복의 클린턴 전 대통령과 노란색 정장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부부는 졸업식장인 미식축구 경기장 스탠드에서 식장으로 입장하는 첼시 양을 향해 손을흔들고 손시늉으로 키스를 보내는 등 딸의 졸업을 축하했다. 첼시 양은 특별대우를 받지 않겠다는 본인의 희망에 따라 다른 1천767명의 졸업생들과 함께 스탠퍼드의 전통적인 '왜키 워크'행진을 벌였다. '왜키 워크'는 졸업생들이 약 20분동안 우스꽝스러운 동작으로 걸으면서 식장에 입장하는 전통 행사. 첼시는 이어 약 15명의 친구들과 함께 운동장에서 킥 볼(발 야구 일종) 경기에 참여했고 누군가와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면서 즐겁게 웃기도 했으며 졸업식이 시작되자 맨발로 자리에 뛰어나 의자에 앉았다. 졸업식 연사로 나선 여성 기업인 칼리 피오리나 휴렛 패커드 회장은 25년전 이대학 졸업 당시를 회고하면서 자신의 학업과 인생 역정을 주제로 연설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는 이날 대학 관계자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힐러리와 나는 첼시가 스탠퍼드에서 누린 우정과 굉장한 배움의 경험에 감사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특별한 날, 첼시가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스탠퍼드 대학의 학생과 교수들은 첼시가 친절하고 사교적이었으며 똑똑하다고 평가했다. 첼시를 비롯한 졸업생들은 이날 졸업식장이 아니라 오후 각 단과별로 비공개로 열린 별도 행사에서 학사학위를 받았다. (스탠퍼드 AP=연합뉴스)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