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서울 목동신시가지에서 공급 중인 호텔형 주상복합아파트 '목동 하이페리온'의 계약률이 분양시작 20일만에 87%를 기록했다. 목동하이페리온은 당초 지난해 7월 분양이 시작됐지만 계약률이 떨어져 분양업무를 접었다가 지난달 18일부터 재분양에 들어가 기대 이상의 계약률을 올린 케이스다. 35∼48평형 3백96가구로 이뤄진 오피스텔은 계약마감됐고 56∼73평형(4백66가구)의 아파트 일부만 남아있다. 현대건설은 분양성공에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분양가를 지난해보다 낮춘데다 중도금의 50%를 무이자로 융자알선하는 등 대금납부조건을 크게 완화한 것이 주효했다.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가 거론됐던 지난해에 비해 채권단의 출자전환으로 수요자들에게 신뢰감을 준 것도 한몫했다. 목동하이페리온은 국내에서 가장 높은 69층으로 지어지는 점을 감안, 진도 8에도 견디는 내진설계와 1백년주기의 강풍에 버틸 수 있는 내풍설계를 도입했다. 입주는 2003년 6월로 예정돼 있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