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북동부 카빌리에 지방에서 40여일간 계속되고있는 반정부 시위가 31일 수도 알제에서도 발생하는 등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20여만명의 시위대는 이날 베르베르인 거주지역인 카빌리에에서 최근 발생한 주민소요를 경찰이 유혈진압한 데 항의, 알제 도심을 행진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는 야당인 사회주의세력전선(FFS) 주도로 벌여졌으며, 주로 젊은이들인 시위대 가운데 상당수는 카빌리에에서 상경했다. 이 지역은 군부의 지지 속에 아랍어를 사용하는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이 팽배해있으며 FFS는 이 곳에 강력한 지지기반을 두고있다. 시위대는 알제리 당국과 실질적 권력을 쥐고 있는 군부를 비난하면서 이번 주민폭동 사태에 대한 국제기구의 조사를 요구했다. 지난 4월18일 경찰에 구금돼 있던 10대 학생이 경찰에 의해 사살되면서 발생한이번 사태로 지금까지 최소 5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현지 언론은 사망자수가 70∼80명에 이른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날 시위는 보안군이 도로에 배치되고 헬리콥터가 상공을 선회하는 가운데 별다른 사고없이 종료됐으나 일부는 은행 등 공공건물에 돌을 던지기도 했다. 한편 시위대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최근 정부가 폭력시위 진압에 실패한 뒤 군 사령관들에게 대통령직을 사임하겠다고 경고했다고 런던에서 발행되는 아랍어 유력지 아샤라크 알-아샤트가 31일 보도했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의 사임 위협은 카빌리에 지방에 군을 배치하는 문제가 논의되는 와중에 나온 것으로 군부 지도자들은 그에게 대통령직을 물러나서는 안된다고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알제 AFP A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