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코스닥시장 등록예비심사 청구를 앞두고 있는 장외기업 강원랜드의 주가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올들어 3만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지난 3월 5만원대를 돌파한 뒤 4월에는 7만원대로 치솟더니 급기야 지난 주말에 10만5천원을 기록하면서 10만원대에 안착했다.

지난 99년7월 공모가(1만8천5백원)의 거의 6배에 이른 것.

이렇게 되자 이 회사의 주식을 가지고 있는 일반투자자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당장 팔아 이익실현에 나서도 투자액의 5배 가까이를 챙길 수 있지만 매각시기가 너무 이른 것이 아닐까하는 우려도 있다.

전문가들도 매도시점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코스닥 등록이 성사될지가 워낙 불투명해 판단이 쉽지 않는 상황이다.

◇장외매각이 상책인가=통상 코스닥등록이 임박한 장외기업의 주가는 앞으로의 상승기대감으로 거품이 끼게 마련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강원랜드의 실적 자체는 당초 예상을 웃돌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28일 개장 후 2개월만에 9백억원 매출에 4백1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올 1·4분기의 매출은 1천1백86억원을 기록했다는 게 강원랜드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계속 보유하기도 부담스럽다. 무엇보다 등록심사를 통과하리란 보장이 없어 후유증이 우려된다.

장외기업거래사이트인 P스톡 관계자는 "LG텔레콤 등 장외에서 인기를 끈 종목들도 등록 후 물량부담과 증시여건 때문에 주가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던 사례가 허다하다"며 일단 이익실현이 정석투자라고 설명했다.

반면 S증권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에서 강원랜드만큼 이익을 내는 우량기업도 찾아보기 힘들다"며 "절반 정도를 팔아 이익을 실현한 뒤 나머지는 등록 후 추세를 지켜보는 전략도 괜찮아 보인다"고 말했다.

◇등록 이후 시초가도 고려해야=등록이 되더라도 시초가는 현재의 시세를 그대로 이어받는 방식으로 산출되지 않는다.

지난 99년에 공모를 했기 때문에 본질가치를 다시 산출해야 한다.

공모때 주간사를 맡았던 삼성증권과 강원랜드측 모두 이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99년 공모가(1만8천5백원)가 매출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연간 예상매출 1천억원을 기준으로 산정된 만큼 최소한 2만원은 넘지 않겠느냐(강원랜드 박두진 과장)는 조심스런 관측이 나오고 있는 정도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