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가 사흘째 상승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하 속에서 수혜주로 부각되는 가운데 국내 구조조정 기대감도 은행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높여주고 있다.

16일 은행업종지수는 오전 9시 54분 현재 114.63로 전날보다 1.00포인트, 0.88%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오전 중 외환은행이 상한가에 진입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가 오후들어 상승탄력이 둔화됐고 이날 역시 어제보다는 못한 수준이지만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이 순매수하면서 관심을 보이고 있고 전날 업종지수가 120일선을 돌파하면서 5일선이 120일선에 상향 접근하고 20일선도 60일선에 근접하는 등 기술적 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종목별로는 외환은행이 6% 상승해 상승을 주도하고 있고 조흥, 부산, 전북 등이 2∼3% 상승을 나타내고 있다. 대구 신한이 1∼2% 상승하고, 국민, 주택, 하나 등은 강보합수준이다.

은행주의 강세 배경에 대해 시장에서는 △ 미국 금리인하에 따른 최대 수혜 △ 하이닉스 반도체의 외자유치 가능성 등에 따른 리스크 감소 등을 들고 있다. 여기에 전날 피치의 국민과 주택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상향조정도 이런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미국 금리인하 이후 장세가 방향성을 잡아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더딘 경기회복과 구조조정 재료의 성과가 아직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어 최근 재료부각에 따른 순환매로 이해해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재료 내포에도 불구하고 기대감만으로는 아직 아니라는 지적인 셈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첨단기술주들이 최근 조정국면에 진입하고 외국인 추가 매수 제한 속에서 기술적 지표상 단기 데드크로스까지 발생, 시장의 주도주에 대한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시장이 향후 방향성을 찾아나가는 ''변곡점'' 상에 있다면 은행주 등 금융주가 시장의 돌파구를 마련해줄 주도주로 부각되야 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은행주 상승 배경에는 실적호전도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은행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예대마진 위주의 수익성 구조에는 큰 변화는 없으나 올해 수익성 호조로 상승여력이 생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의 이승우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하 이후 변곡점에 서 있는 시장이 금융주에 대한 기대감은 액면 이상인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의 조정기를 우량 은행주에 대한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도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융주 강세가 지속된다면 시장의 모멘텀은 역시 우량은행주에서 나올 것"이라며 "만약 단기 수익률 차원에서는 저가 은행주가 두각을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접근 측면에서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조정국면에 진입한 이래 내수관련 업종대표주나 재료보유 개별종목군으로 순환매가 확산된 것이 어느정도 일단락됐다는 측면에서 은행주가 강조되기도 한다.

신영증권의 김영근 연구원은 "현재의 시장에너지로 볼 때 당분간 순환매가 좀더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이제부터는 현대 대우 문제 등 구조조정 문제가 일단락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은행주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