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종사자들의 이동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부동산 및 공항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자들은 "임대사업처를 찾고 있는 투자자라면 서울 강서구나 인천 계양구 등 ''공항 특수''가 일고 있는 지역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조언하고 있다.

비행기 소음이 줄고 공항 종사자들의 이주 수요가 적지 않아 이 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률은 전국의 평균 부동산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 서울 강서구 =가양동 발산동 등촌동 방화동 화곡동 등이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유망지역이다.

김포공항으로 들어가는 주요 도로인 공항로 좌우에 자리잡고 있어 공항 종사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이 지역 임대수요가 꾸준할 것이라는 근거는 많다.

무엇보다 인천국제공항 배후단지가 제 모습을 갖추려면 아직 2∼3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공항종사자들은 자녀 교육문제로 아직은 영종도로 이사하기를 꺼리고 있다.

교통편도 편리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공항 종사자를 위한 셔틀버스가 매일 김포공항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인천공항 출퇴근에 불편이 없다"고 말했다.

◇ 인천 서구와 계양구 =공항고속도로와 가까운 서구 연희동, 계양구 작전동 계산동 임학동 병방동 등이 유망한 투자지역이다.

이 일대에는 임대에 적합한 다세대와 다가구주택 아파트 등 주거시설이 많다.

계산신도시로 불리는 계양구의 4개 동은 대단지 아파트군을 이루고 있다.

병방동 학마을공인 강전권 대표는 "이 지역에서는 공단직원 단순노무직 등을 중심으로 한 매매와 전세수요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 비행기 소음 감소 지역 =비행기길 아래에 놓여 있는 곳은 서울시 강서구 화곡동, 양천구 신정동 신월동, 구로구 고척동 개봉동 등이다.

이 곳에선 공항 이전 재료가 집값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

소음이 심했던 목동 11단지 20평형 아파트는 인천국제공항 개항 이후 1천만원 가량 오른 1억1천만∼1억2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고 3천만원까지 벌어졌던 인근 아파트와의 매매가 차이가 최근들어 1천만∼1천5백만원 정도로 좁혀졌다.

신정동의 뱅크공인 김정희 대표는 "이 일대 상공을 지나가는 비행기 수가 40%나 줄었다"며 "아직 시세가 상승할 여력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 김포공항 주변 상가 =상가 투자는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이 업종에 따라 30∼50%까지 줄어들고 있다.

음식점 주차장 약국 주유소 호텔 등이 특히 피해가 심하다.

공항 바로 앞에서 불고기집을 운영하는 한모(39)씨는 "손님이 통 없어 문닫을 판"이라며 "주위 상가의 권리금도 맥없이 떨어지지만 거래는 뜸하다"고 말했다.

서울시 시의원을 지낸 약사 박찬수씨는 "해외 출장가는 승객이 끊겨 상비약 매출이 50%나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