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움직임이 거의 없는 가운데 환율이 1,321∼1,322원에서 주로 거래되며 하락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상승에 기대 지난주 달러매수초과(롱) 포지션을 가져간 은행권이 개장초 강한 달러되팔기를 내놓은데 따른 것.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금요일 마감가 1,327.60원보다 4.80원 낮은 1,322.8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쳤다. 일본 도쿄시장 휴장으로 엔화움직임이 미미해 환율의 등락도 함께 제한되고 있는 상황.

시장이 다소 물량부담을 여전히 안고 있으나 1,320원 밑에서는 추격매도에 나서지 않고 있어 추가하락은 어렵고 오히려 결제수요가 적극 나와 오전장 막판 1,323원까지 낙폭을 줄였다. 오전중 저점은 1,319.50원이며 변동폭은 3.50원.

오후에도 환율변동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 두드러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개장초 큰 폭으로 하락한 것외에 환율움직임은 묶여있는 상황"이라며 "오후 들어서도 네고물량이 나오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면 선취매수세가 나와 환율이 1,325∼1,326원까지 올라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시장을 움직일만한 요인이 없다"며 "오후에도 은행권이 달러되팔기에 나서거나 네고물량이 나오면 시장이 더 무거워 질 것이나 과감한 달러매도(숏)플레이하기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심리는 달러매수(롱)마인드를 유지하고 있어 무리해서 달러되팔기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며 "오전 거래범위에서 아래위 1∼2원 정도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 외환시장이 휴일로 인해 휴장한 가운데 기타 아시아시장에서 123.90∼124엔 수준에서 소소한 움직임만을 보이고 있다.

업체들의 네고물량은 예상보다 많지 않으며 1,320원대 전후에서는 결제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혼조세다.

역외세력은 달러/엔 움직임이 거의 없어 매매자체가 많지 않은 가운데 개장초부터 소규모의 달러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 홍콩시장도 휴장인 관계로 적극적인 거래는 없다.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현재 각각 321억원, 1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주가가 폭등하고 외국인이 순매수를 보임에 따라 특별한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환율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환율은 지난주 말 124엔대를 유지한 달러/엔 환율과 1,320원대 후반에서 거래된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에도 불구, 금요일보다 6.60원 낮은 1,321원에 한 주를 열었다. 도쿄장이 휴장인 상태고 월말 네고요인과 시장의 물량부담이 환율하락을 적극적으로 유도한 것.

환율은 개장초 은행권의 달러되팔기로 하락세를 보여 1,319.50원까지 떨어졌으나 이내 정유사 등의 결제수요 유입 등으로 소폭 반등, 1,322.50원까지 올라섰다. 이후 환율은 시장수급에 따라 은행권거래가 주를 이루며 1,321∼1,322원대의 좁은 범위에서 등락했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 시장 환율은 1,326/1,328원에, 달러/엔은 124.04엔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