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도가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오전에는 개인이, 오후엔 외국인이 나서 프로그램 매도 물량을 받아내며 속락을 저지했다.

장중 오름세를 지키던 코스닥지수도 장 막판 개인 매도 규모가 확대되면서 하락 반전했다.

거래소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657억원, 비차익 722억원 등 모두 1,380억원이 넘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3,733계약, 1,329억원 매도 공세를 펴며 선물 약세를 부추겼고 이 영향으로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출회됐다.

김인수 신영증권 거래소팀장은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매도 포지션을 취한 것은 차익 실현을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1,300억원 넘는 프로그램 매도 물량을 소화해내면서도 지수가 큰 폭 하락하지 않은 것은 무척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26일 종합주가지수는 561.62을 기록, 전날보다 4.72포인트, 0.83%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63포인트, 0.82% 떨어진 76.34를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3억579만주, 1조5,374억원 어치가 손을 바꿔 거래가 전날보다 다소 줄었다. 코스닥 거래는 전날에 이어 거래소를 앞질러 4억2,354만주, 2조5,0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지수선물 6월물은 외국인 매도세로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0.60포인트, 0.84% 떨어진 70.70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베이시스는 0.33으로 콘탱고 상태다. 코스닥50 지수선물도 1.05포인트, 1.22% 하락한 84.95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베이시스는 -7.28로 백워데이션 상태.

개인은 오전에는 매수우위를 유지하다 오후 들어 외국인 매수세에 기대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결국 183억원 매도 우위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323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오전의 소극적 매수에서 벗어나 662억원 순매수, 거래소 지수 방어에 주력했다. 기관은 555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에선 각각 189억원, 188억원 나란히 순매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공사, 한국전력 등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종목 모두 프로그램 매도세에 눌리며 장중 내내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CDMA 시스템구축 사업권 획득이라는 재료에도 불구 1% 넘게 하락했다. 반면 포항제철은 모건 스탠리 아시아 지역 포트폴리오에 새로 편입됐다는 재료를 바탕으로 1% 이상 오르며 지수 방어를 주도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선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국민카드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1% 안팎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천리안 분사 등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데이콤은 별다른 내용이 없다는 실망감으로 전날보다 5.56% 하락하며 이틀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중국 CDMA 관련 통신부품 제조업체인 에이스테크가 11% 넘게 상승한 것을 비롯해 케이엠더블유, 이스텔 등이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단암전자통신은 주권액면분할로 26, 27일 이틀 동안 매매가 정지, 상승세에 동승하지 못했다.

업종별로는 보험, 종합금융이 2% 안팎 올랐을 뿐 대부분 종목이 내림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금융업을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했다.

거래소에서는 상한가 18개 포함 353개 종목이 올랐으며 내린 종목은 하한가 8개 포함해 442개다. 코스닥시장에선 하한가 11개를 비롯해 353개 종목이 내렸으며 오른 종목은 상한가 27개를 포함해 227개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