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사 주식을 샀습니다.홀딩(보유)할까요?"(ID:자다가)

"현재 주가대에서 팔고 주도주로 갈아타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이 종목은 조정장에서 많이 오른 뒤 지금은 상승탄력이 떨어졌습니다.
앞으로도 나아질 것 같지 않습니다"(사이버 애널리스트:골드존)

사이버 애널리스트가 주식투자를 도와주는 인터넷 증권투자 사이트들이 최근 다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물론 사설 증권 사이트가 주목을 받은게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요즘 들어 재부상하게 된데에는 그럴만한 사연이 있다.

무엇보다 증권사 소속 ''정규'' 애널리스트로부터는 알듯 모를듯 변죽만 울려대는 얘기를 듣기 십상이지만 여기서는 맞든 틀리든 ''재야(在野)의 고수''로부터 속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유료임에도 인기 폭발=주식투자자에게 잘 알려진 사이트로는 한경 와우TV(www.wowtv.co.kr) 팍스넷 e토마토 포츈TV 다음 등이 있다.

증권전문방송으로 유명한 한경와우TV 인터넷서비스의 간판스타는 홀짝박사(본명 김문석 연구원).

김 연구원은 인터넷을 통해 매일 4시간씩 ''홀짝 특별방송''을 하고 있다.

시시각각으로 들어오는 주식 관련 뉴스를 호재와 악재로 구분한 뒤 실전투자에 연결시키는 솜씨가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월 11만원의 비용을 받는데도 수백명의 회원들이 온라인에 연결돼 있다.

팍스넷에는 보초병 스티브 쥬라기 골드존(goldzone) 무극선생 평택촌놈 등 22명의 ''얼굴없는 고수''가 활동중이다.

팍스넷 홈페이지의 ''라이브 팍스''를 클릭한 뒤 아이디(ID)와 비밀번호를 치면 오전 8시10분부터 밤 12시50분까지 원하는 애널리스트의 조언을 얻을 수 있다.

월 이용료는 10만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4월초 현재 이용자수가 2천3백17명에 달했다.

''맛있는 증권정보''를 모토로 내건 e토마토도 1인당 월 2만원의 회비를 받고 인터넷 라디오증권방송을 틀어주고 있다.

아나운서가 뉴욕증시 동향부터 개별종목까지의 시황을 설명하고 20여명의 소속 사이버 애널리스트가 투자자의 질문에 답해준다.

◇구체적 투자지침이 비결=이들 사이트가 인기를 끄는 것은 실전에 직접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해주기 때문이다.

정규 애널리스트가 매도 의견을 거의 내지 않는데 반해 사이버 애널리스트는 매도 가격대까지 제시한다.

그늘에 가려 있는 개별종목에 대해 1대 1 상담을 해준다는 점도 메리트다.

이밖에 증권사에 대한 불신도 사이버공간을 찾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주의점=사이버 애널리스트도 사람마다 투자성향이 제각각이다.

따라서 족집게식 종목추천을 기대하거나 한두명의 의견을 절대시하는 것은 위험하다.

팍스넷에서 활동하는 골드존은 "1∼2명의 의견만 듣고 한종목에 돈을 털어넣는 것은 위험하다"며 "결국은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