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실적이 예상한 데 비해서는 나쁘지 않다는 소식에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전날 시스코의 매출 급락 돌풍은 유럽 증시를 거치면서 세력이 약화됐다. 나스닥선물은 인텔의 긍정적인 전망을 발판으로 가격제한폭인 42포인트까지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18일 국내 증시는 뉴욕증시의 막판 상승세를 이어받아 모처럼 활발한 움직임을 나타낼 전망이다.

국내 경제지표로는 3월 어음부도율이 0.34%로 2월 0.31%에 비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8대도시 신설법인수는 3,294개에서 3,647개로 증가했다. 신설법인 수는 지난해 6월 3,948개 이후 가장 많았다. 또 신설법인/부도법인 비율은 19.7배로 지난해 3월 24.4 이후 두 번째로 높았다. 3월중 소비자전망은 정오에 발표된다.

◆ 뉴욕증시 동반 소폭 상승 = 월요일 하락했던 나스닥지수가 시스코 충격을 벗어나 다우존스지수와 동반 강세를 보였다.

대표적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 시스템즈는 전날 저녁 이달 마감하는 회계년도 3/4분기 매출이 이전 분기에 비해 30%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요 지수는 시스코 충격에 급락 출발했지만 오전장 중반 급반등하는 등 크게 괘념치 않았다.

개장 전 나온 실적은 엇갈렸다. 존슨&존슨은 수익 향상을 발판으로 올랐고 이스트만 코닥은 수익부진으로 약세를 보였다.

개장 전 발표된 3월중 소비자물가, 산업생산 등 경제관련 지표도 증시에 방향성을 주지 못했다. 소비자물가가 안정된 가운데 산업생산은 반등했고 주택신축은 감소했다.

무엇보다 기업실적 악화가 이미 다 아는 사실인데다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분위기였다.

장 마감 뒤 인텔과 텍사스 인스트루먼츠는 지난 분기 하향조정된 실적전망을 초과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시간외거래에서 이들 종목을 비롯한 기술주가 동반 강세를 타고 있다. 나스닥선물은 상한가에 올라섰다.

◆ 루머, 삼성전자 등 전날 특징 = 두 가지 루머가 돌았다. 재료 다운 요인이 없는 취약한 시장에서 지수는 루머를 좇아 움직였다.

SK텔레콤이 NTT도코모와의 전략적 제휴를 마무리짓고 결과를 이날 오후 발표할 것이라는 소문이 SK텔레콤은 물론 다른 통신주 강세로 번졌다. SK텔레콤이 3% 올랐고 한국통신은 SK텔레콤 지분 매각 재료가 더해지면서 3.14% 상승했다. 코스닥의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하나로통신도 덩달아 강세를 보였다.

현대증권에 AIG 자금이 유입된다는 소문은 증권주를 강세로 이끌었다. 현대증권이 5.95% 상승하며 증권주 대부분이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뉴욕에서 반도체주가 내렸지만 삼성전자 매수는 닷새째 지속됐다. 월요일 뉴욕증시에서 인텔이 6.5%,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4.1% 하락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5% 끌어내렸다. 그러나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닷새 연속 순매수하며 또다시 지분율을 사상최고로 높였다. 순매수 규모도 전날 53억원에 비해 늘어 166억원을 기록했다.

◆ 체력 확인된 종목 위주로 = 국내 기업들도 1분기 추정 실적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최근 장에서 나타났듯 실적 호전주와 2분기 실적호조가 예상되는 종목이 약세장에서 대안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한화증권 조덕현 투자전략팀 과장은 "미국 실적뿐 아니라 국내 기업 실적에도 관심을 가질 시점"이라며 "국내외 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성장성을 믿고 투자에 임하기보다는 자생력이 확인된 실적호조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개별 종목 요인으로는 현대자동차와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상용차부문 제휴를 추진중이라며 일부 결별보도를 차례로 부인하고 나섰다. 외국인은 전날 제휴 무산 가능성이 제기되자 현대차에 대해 14일 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현대차 주가는 3.83% 빠졌다.

쌍용양회와 하이닉스 반도체(옛 현대전자)는 5월중 회사채 신속인수 대상으로 확정됐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