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전인미답의 신화를 창조한 타이거 우즈(26·미국)가 사상 최초로 ''10억달러의 사나이''가 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10일 우즈의 마스터스 우승을 계기로 광고와 스폰서 계약으로 그 누구도 오르지 못한 10억달러(1조3천4백억원)의 수입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우즈는 지난해에만 광고 및 스폰서 수입으로 5천3백만달러(7백10억원)를 벌었다.

올해 이 액수는 우즈의 메이저 4연승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우즈는 지난해 나이키와 2001년부터 5년간 1억달러(1천3백40억원)에 계약했다.

또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카드에서 올해부터 5년간 2천6백만달러(3백48억원)를 받기로 했고 뷰익자동차에서도 5년간 3천만달러(4백2억원)를 받는 등 12개사와 크고 작은 액수의 계약을 맺은 상태다.

미국의 유명 광고대행사들은 앞으로 우즈를 잡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시카고의 광고에이전트인 존 플래스터는 "우즈에 대한 광고비는 어떤 제한을 둘 수 없는 상황이다.무시무시한 액수가 들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의 광고·홍보대행사인 옵티미디어의 크리스 마젤은 "누구도 광고시장이 부풀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즈는 TV시청률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언급했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은퇴로 ''움직이는 광고판''을 잃어버린 미국 기업들은 이제 ''골프황제'' 우즈 모시기에 혈안이 돼 있다.

광고주들은 설문조사에서 출연시키고 싶은 모델 1위로 서슴지 않고 우즈를 꼽고 있다.

나이키와의 스폰서 계약액수가 4천만달러에서 5년 만에 1억달러로 뛴 점을 감안하면 그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뛸 태세다.

우즈의 광고효과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골프가 농구나 야구보다 저변화돼 있지 않아 골프에 관심없는 사람들에게 우즈의 광고효과는 떨어질 수 있다는 것.

코네티컷의 컨설팅·브랜드마케팅 전문가인 잭 트라우트는 "우즈의 명성이 얼마나 매출 증대 효과를 가져오느냐가 관건"이라며 "조던을 광고에 출연시켜 효과를 본 제품이 우즈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상 최초로 4대 메이저타이틀을 한꺼번에 보유한 우즈가 10억달러를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게 중론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