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현 < 대표 >

반도체가 전자 및 멀티미디어 제품의 "뇌 역할"을 한다면 PCB(인쇄회로기판)는 신경계통에 해당된다.

자연히 PCB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고 또 많은 기업들이 이 품목에 매달려 있다.

PCB산업을 크게 3분하면 PCB 소재를 만드는 기업(두산),기본 소재로 PCB를 제조하는 기업(코리아써키트 대덕등),PCB 제조기업에 자동화장비(기계)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분류된다.

여기서 알찬 수익을 올리고 있는 PCB 제조 장비업체들은 일반인들에게 그리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한송하이테크는 국내에서 몇 안되는 PCB제조장비업체중에서도 요즘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소기업이다.

3-4가지 품목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어 수출까지 하고 있다.

이런 성공을 바탕으로 코스닥 상장(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연내 상장을 목표로 구체적인 등록시기를 모색하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PCB를 제조 생산라인에는 크게 60가지 정도의 자동화제조장비가 필요하다.

이중 한송하이테크는 로딩(loading)머신과 언로드(unloading)머신의 국산화에 성공해 큰 수익을 올렸다.

PCB제조라인에서 로딩은 첫 공정이며 언로딩은 마지막 공정이다.

한송하이테크 관계자는 "PCB에는 사람의 지문이 생겨도 불량품이 될 수 있다"며 "지문도 없고 초고속으로 일하는 슈퍼맨 역할을 하는 로딩머신 과 언로딩 머신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한송하이테크는 본딩머신을 개발해 수출까지 하고있다.

본딩머신은 첨단전자제품에 들어가는 다층 PCB를 물리적,화학적으로 고착시키는 자동화 장비다.

30㎛(1천분의 1mm)의 오차도 허용하는 정밀장비다.

이어 한송은 X-레이 드릴머신을 최근 개발 완료해 출시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자동화장비는 다층PCB의 내부를 투시해 신호가 감지되는 곳을 드릴로 뚫어주는 기계다.

회사 관계자는 "PCB업계에서 한송을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PCB업계에서는 확실하게 뿌리를 내렸다"고 밝혔다.

일본 수입품 장비가 판치는 상황에서 국산품 개발에 성공해 내수시장을 되돌려 받았으며 이젠 해외의 다국적 PCB 업체에 장비를 수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송하이테크는 올해 1백50만달러이상의 수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3월말까지 60만달러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이 회사는 앞으로 PCB검사 장비를 개발할 계획이며 필요하다면 해외합작도 추진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PCB장비는 종류가 많기 때문에 한송의 개척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자동화장비 연구가 "취미"인 CEO=한송하이테크의 신문현 대표(1956년생)는 자동차를 직접 몰아 거래처를 방문해 자기 눈으로 고객(PCB제조기업)의 니즈를 파악하는 CEO다.

술 담배를 일체 손대지 않는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기계업체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28살때 서울 문래동에 작은 기계공장을 차렸다.

한 PCB 대기업과 인연이 되어 본격적으로 PCB 자동화장비 개발에 매달렸다.

PCB제조 자동화장비와 관계되는 특허도 가지고 있다.

자동화장비 연구에서 희열을 느끼는 "기술파"다.

<>수출시장 확대 여부가 변수=현대투신증권의 이용성 펀드매니저는 한송하이테크같은 PCB제조장비업체의 경우 기본적으로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를 유지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반도체장비업체와 달리 한 품목에서 대규모 주문이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PCB제조장비기업들은 시장 다변화를 꾀하지 않으면 지속적인 기업 성장에 한계를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

---------------------------------------------------------------

< 회사개요 >

<>설립=1994년2월 <>업종=PCB제조장비 <>자본금=21.9억원 <>매출액(2000년)=83.6억원 <>순이익=19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