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의 잇따른 부도로 아파트입주 피해 가구수가 10만가구에 이르고 있다.

입주보증기관인 대한주택보증의 부실까지 겹쳐 일단 건설업체가 부도를 내면 1년 정도 입주가 늦어지는 것은 예사이고 2년 이상 고통을 받는 가구들도 허다하다.

김포 등지의 공인중개사들은 "부도아파트는 전매는 물론 해약도 되지않아 은행대출금을 갚지못한 입주 대기자들의 개인파산이 속출하고 있다"고 전한다.

27일 외환위기 이후 건설업체들의 연이은 부도 여파로 전국의 아파트 건설 부도사업장이 2백곳에 달하고 입주 지연으로 고통을 받고있는 입주 대기자들이 9만9천6백51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62개 사업장, 2만6천4백44가구만 아파트 분양보증기관인 대한주택보증의 주선으로 다른 건설업체가 맡아 공사재개를 추진중일 뿐 나머지 대부분은 입주계획이 불투명한 상태다.

최근 부도를 낸 한국부동산신탁(2개 사업장)과 고려산업개발(12개 사업장)의 경우에도 지금까지 처리 가닥조차 잡히지 않아 입주예정자들의 집단반발을 사고 있다.

유일한 보증기관인 대한주택보증까지 자본금이 전액잠식될 정도로 심각한 부실에 몰려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선 앞으로 분양되는 아파트도 사실상 ''소비자피해 무방비 상태''여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