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25일 "금주중 개각"을 공식 발표함에 따라 그 폭과 대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개각의 폭과 관련,청와대 박준영 대변인은 이날 "김 대통령은 여러 의견을 듣고 있는 중"이라면서 "개각의 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권 관계자들은 "이정빈 외교통상부장관을 비롯한 외교안보팀이 대폭 바뀌고,업무추진 능력과 도덕성이 떨어진 일부 부처의 장관도 교체할 경우 개각의 폭은 조각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대변인은 인선기준에 대해서는 "능력과 사회적인 덕망,추진력등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 정부"출범 이후 최근까지의 주요 인선기준이 돼온 "개혁성"이 빠진 것이 이례적이다.

이번 개각에선 개혁이라는 명분으로 새로운 일을 벌이는 사람보다는 그동안 추진해온 각종 개혁정책을 착실히 마무리하는 사람들의 발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는 것되 이 때문이다.

부처별로는 진념 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신국환 산업자원부장관은 유임과 교체가 반반이다.

신 장관은 취임한지 7개월 밖에 안된데다 연초에 발표한 4대 신산업정책과 전력산업구조개편추진 등이 무난하게 마무리된 상태여서 유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 자민련으로 이적한 장재식의원 등 일부 정치권 인사들이 이 자리를 희망해 교체 가능성도 배제할수는 없다.

만 2년간 자리를 지킨 서정욱 과학기술부 장관의 교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후임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출신인 박원훈 민주당 고문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원장 출신인 천성순 민주당 국정자문위원,정우택 자민련 의원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안병엽 정보통신부 장관이 바뀔 경우 후임으로는 정치권에서 김효석 곽치영 민주당 의원,행정부에서는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등이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김윤기 건설교통부장관의 후임에는 오장섭 자민련 의원과 김용채 한국토지공사사장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윤철 기획예산처장관은 유임될 가능성이 높고,이남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도 교체보다는 유임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외교안보팀은 예상대로 큰 폭의 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한미-한러 정상회담 교섭과정의 비화를 공개한 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의 후임에는 한승수 민국당 의원과 최선홍 주영대사,김경원 사회과학원장등이 거론되고 있다.

박재규 통일부장관의 후임에는 나종일 경희대 교수와 정세현 전 통일부차관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최인기 행정자치부장관과 김명자 환경부장관,김호진 노동부장관등도 교체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