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도 ''외풍''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바다건너 외생변수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천수답''증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국 증시가 ''파도타기 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나스닥지수 1,900선이 깨지면서 국내증시가 ''폭풍권''에 접어들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500∼550선의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20일 열리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폭이 ''널뛰기 주가''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반등시 현금비중을 높이면서 ''시간을 버는''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굳이 매매에 나선다면 실적호전 추세가 뚜렷한 개별종목에 분산투자하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식시장=지난 주 증시의 복사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주 종합주가지수는 565에서 시작,단 하루만 오른채 하락세를 거듭한 끝에 538선에서 마감됐다.

이에 따라 주말 2백6조원이던 거래소시장의 시가총액은 일주일새 10조원이 감소,1백96조원으로 주저앉았다.

외국인과 기관,개인 등 투자주체 모두가 지친 모습이다.

특히 국내 증시의 유일한 구원투수 역할을 해왔던 외국인도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지난 주 2천3백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투신과 연기금이 지수방어의 총대를 메고 나섰으나 기관 전체로는 이달들어 2천4백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번주 증시를 쥐락펴락할 최대 모멘텀은 역시 미국의 금리인하폭이다.

미 금리인하는 가라앉고 있는 미국 및 일본 경제와 요동치고 있는 국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FOMC가 경기급락을 막기위해 올들어 세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금리인하폭이 시장 기대수준인 0.75%포인트를 밑돌면 실망감이 적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LG투자증권 박준범 연구원은 "FOMC가 시장기대대로 0.7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단행하면 호재가 될 수 있지만 투자심리 불안을 상쇄시키는 단기 효과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주가 급락은 실물경제의 위축에서 비롯된 만큼 주요 경제지표와 일본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주가가 상승쪽으로 방향을 틀 수 있을지를 결정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을 감안,증권사 관계자들도 경기방어주와 3월결산사중 배당투자 유망한 종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는 보수적인 투자패턴을 유지하면서 실적주를 선별매수하라는 사인이다.

◇채권시장=지난주 채권시장은 주초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이후 급락세로 돌아섰다.

15일 장중 한때 지지선으로 인식되던 5.5%를 하향돌파하기도 했다.

주말 종가는 5.61%.지표금리가 하락세를 보인 것은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과 채권수급이 좋아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19일 6천억원 규모의 5년만기 국고채발행과 주중 1조5천억원 규모의 예보채 입찰이 예정돼 있어 공급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증권은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5.4∼5.7%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선물시장=지난주에는 외국인매매와 미국 증시의 등락에 따라 춤을 추는 모습이었다.

주중 한때 기술적 반등을 보였으나 전반적으로 짙은 관망세가 팽배했던 한 주였다.

선물 6월물의 경우 기술적으론 지수 65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번 주에도 65선을 지지선으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이나 지지선을 굳세게 믿을만한 상황은 못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LG증권은 "이번주도 외국인 매매가 장세를 좌우할 전망"이라며 "주변상황을 고려할 때 반등시 매도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