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로부터 해임통보를 받은 공기업 임원은 대한석탄공사 이병길 사장,대한주택공사 오시덕 사장,한국수자원공사 최중근 사장,근로복지공단 방극윤 이사장,한국가스기술공업 권영진 사장,증권예탁원 김동관 원장,담배인삼공사 강형석 감사 등 7명으로 확인됐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6일 "감사원 평가 결과를 토대로 전문성 리더십 경영혁신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후임 사장에 대한 임명은 경영진 인재풀을 이용해 추천 받거나 공개 모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나머지 공기업들에 대해서도 6월20일까지 평가를 완료,7월초엔 상응하는 책임을 묻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감사원 특별감사 지적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공기업과 산하기관장들은 앞으로도 긴장을 늦추기가 어렵게 됐다.

정부는 이번 공기업 사장 해임 과정에서 적지않은 흠집도 남겼다.

우선 공기업 경영진 해임을 주도한 곳이 평가작업 실무를 담당해온 기획예산처가 아닌 정부내 다른 기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일부 해임 대상자가 사전에 알고 사표를 내기도 했다.

사장 6명 등 문책을 받은 7명 가운데 정치권 인사 등 소위 ''실세''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는 시각도 있다.

경영 평가와 인사 결과가 다른 점도 궁금한 대목이다.

정부 관계자는 경영혁신의지 전문성 노조관계에다 직원과 본인 비리여부까지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최중근 수자원공사 사장처럼 ''회사경영'' 평가에서는 연속 1위를 차지하고도 해임통보를 받은 경우가 생겼다.

물론 해임자 명단에 든 당사자들의 반발은 거세다.

일부는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다.

기획예산처가 해임자 명단이 나온 뒤에도 내용을 확인하지 못하는 등 다소 어정쩡한 태도를 보인 점도 관심거리다.

특히 전윤철 장관은 16일 진념 부총리와 전화 협의를 갖고서도 해임자 명단 확인을 꺼렸다.

공기업 사장 인선문제로 혼선을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진 부총리가 "공기업 경영진은 단임"이라고 밝혔다가 기획예산처가 반발하자 금융기관에 국한된 일이라고 발을 빼는 등 해프닝이 없지 않았다.

기획예산처는 다음달부터 각 공단 등 정부산하기관에 대한 경영평가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 작업에는 해당 기관의 주무부처와 민간 전문가들이 전면에 나서게 된다.

평가 결과와 그에따른 인사가 주목된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