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으로 다가온 한.일 공동개최 월드컵의 특수를 최대한 누리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특히 월드컵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축구용품 전문 업체들의 발걸음은 요즘 더 빨라지고 있다.

토종 대기업과 중소기업 해외기업할 것 없이 모두 준비가 한창이다.

이들 스포츠용품 업체들이 어떤 신제품과 마케팅 전략으로 월드컵 준비를 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프로스펙스"브랜드의 국제상사는 지난 96년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가 결정될 때부터 축구를 통한 스포츠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5대5의 미니 축구대회인 "전국 풋살 선수권 대회" 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왔다.

축구인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연 이 대회는 매년 1만3천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하고 있다.

이외에도 <>프로스펙스컵 프로축구대회(97년) <>신문선 축구교실과 축구캠프(96,97년)<>사내 축구대회(매년) 등을 개최했다.

국제상사는 아예 사내 테스크 포스팀인 "월드컵 기획단"도 발족시켰다.

이 기획단에서는 월드컵붐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축구화 유니폼 등 축구 관련 제품의 기획-개발-마케팅을 맡고 있다.

특히 잔디보다 맨 땅에서 축구를 즐기는 국내 축구문화에 적합하고 또 볼이 넓은 한국인의 특성에 맡는 축구화를 개발하기도 했다.

토종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프로스펙스는 지난해 축구관련 제품으로 9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1백7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2년엔 매출을 몇배로 늘리겠다는 각오다.

프로스펙스와 함께 대표적인 토종 브랜드인 "르카프"의 화승은 아직 월드컵 마케팅을 위해 별도의 전략을 세워놓고 있지는 않은 상태다.

대신 현재 7개 스타일의 축구화를 11개 스타일로 늘리고 생산량도 3만켤레에서 5만켤레로 늘려나가는 등의 내실있는 준비를 해가고 있다.

축구공 양말 보호대 등의 용품 디자인도 더욱 다양하게 만들 예정.

회사측은 "조만간 월드컵 특수 대비를 위한 구체적인 기획안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브랜드중에는 공식 후원을 맡은 아디다스외에 휠라의 행보가 눈에 띈다.

휠라는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여러 전략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지구촌 축제인 월드컵에 걸맞게 휠라 이탈리아가 주축이 돼 진행하고 있다.

휠라 이탈리아는 월드컵에 참가하는 팀중 2개팀 정도를 후원하는 것은 물론 개별 선수들도 후원할 계획도 갖고 있다.

휠라코리아(www.fila.co.kr)는 한국과 일본이 함께 펼칠 수 있는 이벤트를 구상하고 현재 실무 협의중이다.

아울러 축구붐을 일이키고 축구에 대한 지식과 관람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열고있는 "FILA컵 직장인 축구대회"도 계속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외에 축구용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들도 나름대로 월드컵 준비를 하고 있다.

1997년엔 중소기업청의 주도로 "월드컵상품 유망기업협의회"가 구성되기도 했다.

지난 88년 서울 올림픽때 막연한 특수를 기대하며 개별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던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에 밀려 낭패를 본 전철을 다시 밟지 않기 위해서다.

특히 태국 등 동남에 진출하면서 제품력을 인정받은 축국용품 전문 업체 키카(www.kika.co.kr)등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붐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월드컵 특수를 단지 제품을 많이 팔 수 있는 기회로만 생각해서는 곤란하다"며 "오히려 제품의 질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