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디앤아이한라는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05.6% 상승한 183억원의 영업이익(연결 기준)을 거뒀다고 30일 발표했다.매출은 작년 1분기보다 18.4% 늘어난 3985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19억원으로, 108.2%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건설업 불황 등을 감안할 때,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렸다는 평가다.부천 소사역 아파트 입주와 인천 작전동 프로젝트 본격화 등 100% 분양이 완료된 자체 사업장이 이번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인거비와 자잿값 인상 등 원가 상승압력에도 양호한 원가율을 달성한 영향도 컸다.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우려도 상당 부분 해소했다. 이천 부발 프로젝트가 지난 15일 본PF로 전환하며, HL디앤아이한라의 미착공 PF 우발채무 약 1380억원 중 30% 가량을 털어냈다.회사 관계자는 “서울 마포 합정 등 나머지 사업장들도 본PF 전환을 앞두고 있어, 상반기에 미착공 우발채무는 대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1분기 현금 및 단기예금이 작년 말보다 33% 증가한 1414억원을 기록하는 등 현금흐름도 개선되고 있다.한편 HL디앤아이한라는 이천 부발과 용인 둔전 공동주택에 신규 아파트 브랜드 ‘에피트’를 적용한다. ‘이천 부발 에피트’(676가구)는 SK하이닉스 맞은편에 위치한 ‘반세권’ 단지다. ‘용인 둔전 에피트’(1275가구) 역시 반도체 클러스터 수혜지로 꼽힌다.HL디앤아이한라 관계자는 “호실적과 재무안전성을 토대로 경기변동에 대응력을 높이는 동시에 양질의 수주를 확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올려달라는 의견이 5000건 넘게 접수됐다. 특히 빌라(연립·다세대)에서 이런 요구가 빗발쳤다. 공시가격이 내려가면 보증보험 가입 기준을 맞추기 위해 전셋값을 당장 내려야 해서다.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의견제출 건수는 지난해(8159건)보다 22% 감소한 6368건으로 집계됐다. 이의 신청 현황을 살펴보면 다세대주택이 3678건으로 가장 많았고, 아파트(2482건), 연립주택(208건) 순이었다. 다세대주택 의견접수 중엔 96.9%(3563건)가 공시가격 상향을 요구했다.공시가격은 정부가 정하는 토지, 주택 등의 적정 가격으로 보유세 산정의 기준이 된다. 집주인 입장에서 세금 부담을 줄이려면 공시가격을 낮춰야 하지만 되레 올려달라고 요구한 것이다.집주인들이 공시가격을 올려달라고 한 이유는 전세보증금반환보증과 관련이 있다. 정부는 작년 2월 전세 사기 예방 대책을 내놓으면서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가입 기준으로 공시가격을 최우선으로 사용하도록 제도를 변경했다.기존에는 전세보증금이 공시가격의 150% 이내라면 보증보험에 들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공시가격의 140%, 전세가율 90%'로 기준을 바꿨다. 실질적으로 공시가격의 126% 이내여야 보증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셈이다.예컨대 2022년 공시가가 2억2500만원이었던 강서구 등촌동의 한 빌라는 당시 최대 3억3750만원까지 전세를 받으면 보증보험에 들 수 있었지만 2023년엔 공시가격이 2억1600만원으로 하락해 보증보험에 들 수 있는 전셋값이 2억7216만원으로 급락했다. 당장 집주인이 6000만원을 낮춰야 보증에 가입할 수 있는 것이다.여전히 빌라를 중심으로 전세 사기 우려가 큰 상황이다 보니 세입자들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고공행진 하는 가운데 월세도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로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고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남권에선 전용면적 84㎡짜리 아파트 월세가 500만원을 웃도는 계약도 속출하고 있다.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종합월세는 전달 대비 0.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6월 이후 10개월 연속 상승세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용산구(0.51%)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서대문구(0.47%), 성동구(0.37%), 금천구(0.35%), 노원구(0.34%) 등이 뒤를 이었다.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월 128만8000원으로, 1년 전(123만8000원)보다 5만원가량 올랐다. 월세 보증금은 같은 기간 평균 1억9800여만원에서 1억9600여만원으로 낮아졌다.용산구, 성동구 등 인기 지역은 월세 물량을 찾기도 어렵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세 물량은 지난해 말 1만9641건에서 현재 1만7563건으로, 4개월 새 2000건(10%) 이상 줄었다. 용산 이촌동 한가람 전용 84㎡는 이달 보증금 3000만원, 월세 370만원에 임대차 계약이 이뤄졌다. 두 달 전(보증금 3000만원, 월 300만원)보다 월 70만원이나 부담이 늘었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총 2036가구에 이르는 대단지이지만 월세 물량은 9가구에 불과하다. 품귀 현상이 벌어지는 전세 물량(24가구)보다 적다.서대문구 충정로SK뷰 전용 84㎡도 이달 초 월세 300만원(보증금 5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작년 5월 보증금이 동일한 임대차 아파트(월 235만원)보다 1년 새 월세가 75만원 올랐다. 마포자이 2차 전용 84㎡는 이달 보증금 3억원, 월세 220만원에 갱신 계약했다. 2년 전(보증금 3억원, 월 180만원)보다 월 40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