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산업개발의 최종부도로 건설업계는 물론 금융권 주식시장 등에 상당한 파장이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려산업개발이 시공중인 아파트 1만4천여가구의 입주 지연과 함께 1천여 하도급업체들의 연쇄도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산업개발의 금융권 차입금 6천47억원중에도 담보가 부실한 일부는 회수가 불가능해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는 금융권도 피해를 입을 전망이다.

증권시장 역시 건설주 등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가장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는 것은 건설업계다.

고려산업개발의 부도는 가뜩이나 침체돼 있는 분양시장을 더욱 움츠러들게 해 이달중 아파트를 분양하려던 일부 주택업체들이 공급시기를 늦추거나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

금호건설은 이달중 공급할 계획이던 경기도 용인 신봉리 ''금호베스트빌'' 1천8백98가구의 분양시기를 4월 이후로 연기했다.

현대건설도 안양 호계동에서 오는 17일 분양할 예정이던 호계현대아파트 분양을 내달 중순으로 미뤘다.

한편 고려산업개발은 79억여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지난 2일 최종 부도처리됐다.

이 회사는 이번주 법정관리를 신청할 예정이다.

김호영.김준현 기자 hykim@hankyung.com